『누가 유럽의 트럼펫을 불 것인가』새 지도자의 등장으로 희망과 활력의 미래로 달려가고 있는 신대륙과,정체와 불확실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구대륙의 모습을 자조적으로 대비한 한 유력신문 제목이다.
클린턴의 등장이후 유럽의 모습은 국제사회에 왜소하게 비치고 있다. 클린턴은 국익을 앞세운 강력한 대외무역정책으로 국내문제의 돌파구를 열고 있다.
유고사태에의 개입천명은 미국을 다시 국제분쟁의 유일한 해결사로 떠오르게 했다.
클린턴은 여러면서에서 직접적으로 유럽을 「냉대」하고 있다. 40대 지도자의 등장을 조심스럽게,다소는 냉소적으로 지켜본 유럽의 노지도자들은 이제 그의 공세앞에 서있다.
통상부분에서는 유럽산 철강제품에 대한 예비덤핑판정,EC 공공조달시장의 비관세장벽 철회요구와 보복조치 경고가 내려졌다. 외교차원에서는 EC의 유고분쟁 중재안에 대한 외면,유럽주둔 미군의 10만명 선으로의 감축,EC를 하나의 대표로 하는 유엔 상임이사국의 개편움직임 등이 유럽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돌출적인 마찰관계는 수년이래 가장 악화된 상태이다.
유럽은 수세입장에 몰려있고 역부족을 느끼고 있다. 이는 유럽이 처하고 있는 역내 및 개별국가의 갖가지 문제와 함께 유럽의 위기론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유럽통합에 대한 여전한 불확실성,유럽통화체계의 계속된 혼란,10%에 달하는 높은 실업률과 개선전망이 없는 경제,유럽문제(유고분쟁)에 대한 유럽 스스로의 해결 실패는 미테랑과 콜,메이저의 지도력 부재를 상징하고 있다.
독일의 극우주의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정치지도자들의 잇따른 부패 스캔들은 유럽의 도덕성에 상처를 주고 있다.
무대뒤로 사라진 부시와 거의 동시대에 집권한 유럽의 지도자와 여당(미테랑 콜 영 보수당 스페인 노동자사회당)은 경쟁을 통한 발전보다는 서로간 견제와 이해계산으로 유럽의 비전을 늦추고 있다.
누가 유럽에서도 「클린턴의 나팔」을 불 수 있을 것인가. 유럽은 시험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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