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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문제 중시” 탈정치 본격선언/전대협 해체 전총련 결성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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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문제 중시” 탈정치 본격선언/전대협 해체 전총련 결성의미

입력
1993.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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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공말 세계적 탈이념 조류영향/교육 재정확보등 활동영역 넓혀87년 8월 결성이래 학생운동의 구심체 역할을 해온 전대협이 제6기를 마지막으로 오는 4월 자진해체,학내문제 등 학생들의 실용적인 문제해결을 목표로 전국 총학생회연합(전총련)을 결성키로 한 것은 대학가의 탈정치화 추세를 반영한 방향수정으로 해석된다.

87년 6월항쟁 직후의 정치적 격동기에 발족된 전대협은 87년 대선 공정감시,88년 8·15남북학생회담 추진,89년 평양축전 임수경파견,90년 범민족대회 추진,91년 강경대치사 정국에의 대응 등 정치투쟁 일변도의 학생운동을 주도,국내 학생운동권의 최대조직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전대협은 6공말기에 접어들면서 공산주의의 몰락과 세계적 탈이념 조류,학생대중과의 괴리 등 내·외부 상황의 변화에 직면,새로운 운동방향과 조직결성 모색에 부심해왔다.

특히 90년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비운동권 총학생회의 전대협 이탈현상 등은 정치투쟁 일변도인 활동의 한계를 알려주었다.

전대협의 후신으로 새로 결성될 전총련이 「등록금 인상반대,교육재정 확보,학원자치권 쟁취」 등 일반학생과 직접 관계되는 학내 문제를 활동목표로 내건 것은 결국 「탈정치선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전대협이 총학생회장들의 의견을 모으는 협의체였던 것과 달리 전총련은 조직을 강화한 연합체로 각 대학 단과대 학생회장까지 대의원으로 포함시킨 것은 활동영역을 넓히려는 인원확충이다.

전대협은 그러나 전총련이 「생활·학문·투쟁의 공동체」이지만 『애국적 대의를 버리거나 정치에 무관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차기정권을 「문민정권의 외피를 쓴 독재정권」이라고 규정하고 있는데서도 정치지향성이 드러나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새로 결성될 전총련의 투쟁방식은 전대협에 비해 탄력적이고 유연해질 전망이다. 전대협은 앞으로 공권력과 물리력으로 맞닥뜨리는 일을 가능한한 지양하겠다고 말한다.

전대협 해체와 전총련 결성은 가투 점거농성 화염병으로 이루어진 80년대 학생운동과 탈정치적 실용주의의 90년대 학생운동을 경계짓는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볼 수 있다.<유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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