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허가 면적 폭발적 증가… 과열 우려까지/선행지수도 급상승… “일시적 현상 아니다”국내 건설경기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 기지개를 켜고있다.
건설경기 동향을 알려주는 각종 지표가 지난 연말이후 뚜렷하게 개선돼 건설업계에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공사수주 계약고가 급증하고 건축허가 면적도 과열이 우려될 정도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등 건설업체들의 일감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따라 향후 건설경기를 예고해주는 경기 선행지표가 가파른 상향곡선으로 반전했다. 지난 90년초를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어온 국내 건설경기가 활력을 되찾기 시작한 것이다.
이와관련,대한건설협회는 13일 국내 건설경기가 지난해말 이후 회복기조를 형성,올해는 그 동안의 침체의 늪에서 완전히 탈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협회가 이날 발표한 「월간 건설경제동향92년 12월 실적과 93년 1·4분기 전망」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중 건설경기 선행지수는 1백11.1로 지난 90년 12월이후 최고수치를 기록했다.
협회가 국내 1천7백여개 중대형 건설업체들의 공사계약 실적과 관계당국의 건축허가 면적 등을 토대로 작성,매달 발표하는 건설경기 선행지수는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극심한 불황을 반영,최하 96.5까지 곤두박질을 치기도 했다. 지난 90년 1월에 1백22.8로 최고점에 올랐다가 이후 하락을 거듭,최근 2년간 1백대를 맴돌던 것이 지난해 여름부터 꾸준한 상승기조로 반전해 지난해 12월 1백10대로 성큼 올라선 것이다.
지난해 12월중 건설업체들이 정부 또는 민간기업과 체결한 건설공사 총계약고는 5조8천여억원에 달해 전년 같은 달에 비해 30.6%,전월대비 89.4%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아파트 연립주택 등 민간부문의 주거용 건물과 숙박시설 등 각종 상업용 건물의 공사계약액은 전년 동월대비 각각 49.1%,36.8% 늘어 건축경기 회복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건축허가 면적도 지난해 12월중 1천3백만 평방미터에 달해 전년 동월에 비해 1백40%가 증가했다. 이 가운데 주거용 허가면적의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져 전년 동월대비 2백18%가 늘어났다.
협회는 올 1·4분기중에도 건설공사 계약고가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민간부문은 22.4%,공공부문은 17.6%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건설경기의 이같은 회복세는 건설환경이 최근 크게 개선된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동안 건축행위를 꽁꽁 묶었던 정부의 각종 건축규제 조치가 올해부터 전면 해제(위락시설은 제외)된데다 그동안 건설경기 진정책의 일환으로 연기되어 오던 공공부문의 공사발주가 활발히 재개되는 등 전반적으로 환경이 크게 좋아졌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건설경기 회복곡선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는 정확히 예단하기 어려우나 관련지표에 의한 경기사이클을 분석할때 최근 회복세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기조적인 상승국면에 있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는게 관계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다.<송태권기자>송태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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