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송원영기자】 신병을 비관한 40대 독신녀가 위안부 생활 등으로 모은 1억4천여만원 상당의 재산을 장학사업에 써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투신자살했다.지난 11일 하오 1시5분께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 쌍용아파트 106동 15층 복도에서 문점순씨(43·여·의정부시 가능동 311)가 40m 아래 주차장으로 떨어져 숨졌다.
문씨는 「시가 1억2천만원 상당의 집(대지 38평·건평 25평)·예금·현금 등 1천4백만원의 유산을 모두 의정부고에 장학기금으로 기탁한다」는 유서를 남겼다.
문씨의 오빠(57·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 의하면 문씨는 14세이던 64년에 가정환경·이성문제 등을 비관,음독자살을 기도,생명은 건졌으나 식도에 이상이 생겨 식사를 할 때마다 고통을 받아왔다.
문씨는 그뒤 가출,20년동안 동두천에서 위안부생활·미제물건 장사 등을 하며 돈을 모아왔다.
문씨는 그러나 8년전부터 병이 악화된데다 위장병까지 겹쳐 고무호스를 통해 음식물을 섭취하며 힘겨운 투병생활을 해왔다.
5남매중 넷째인 문씨는 국민학교도 나오지 못한 것을 한스러워하다 2년전 혼자 한글을 깨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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