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비서진총리각료순 발표/늦는만큼 파격 예측도새 정부 출범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지만 「빅4」를 포함한 요직인선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채 계속 오리무중이다.
취임을 불과 10여일 정도 남겨두고 있는 김영삼 차기 대통령이 인선에 대해 전혀 심중을 나타내지 않기 때문이다. 김 차기 대통령주변과 민자당안팎에선 주초부터 요직인선의 첫단계로 우선 금주말께 청와대비서실장을 내정,발표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그러나 이같은 예상은 빨라야 오는 16·17일께 「뚜껑」이 열릴 것이라는 또다른 예상에 지고 말았다. 당내 일각에는 이보다 더욱 늦어져 18·19일께 첫인선작품이 나올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최근 김 차기 대통령의 한 측근은 김 차기 대통령에게 청와대 비서실장 인선발표가 늦어지고 있음을 우려하는 여론을 전하자 『걱정하지 말라』는 반응과 함께 『비서실장을 너무 빨리 발표하면 오히려 그 사람이 다치게 된다』고 자신감을 표명했다는 후문이다.
김 차기 대통령이 비서실장내정자를 조기에 발표하지 않으려는 배경은 첫째로 비서실장내정자에게 쏠릴 정치권의 하중을 극소화 하겠다는 생각인 것같다. 다시말해 비서실장을 빨리 발표할 경우 그의 임명자체에 과도한 정치적 무게가 실릴 수 있고 나아가 국무총리 및 내각인선 등 후속인사에까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얘기이다.
둘째는 비서실장내정자에게 장기간 이목이 집중되고 온갖 청탁 등 잡음이 뒤따를 수 있다는 측면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자당주변에선 당초 인선수순을 ①비서실장내정 ②청와대비서진인선 ③총리·감사원장내정 ④내각발표순으로 예상해왔다.
그러나 최근 김 차기 대통령과 만난 인사들은 내주중에 비서실장·경호실장 및 청와대비서진을 일괄발표할 것이라는 감을 느꼈다고 전하고 있다.
이같은 관측으로 미루어 볼때 김 차기 대통령 자신이 이미 주요요직인선을 독자적으로 구상,발표만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차기 대통령이 지금까지 인선에 대해 언급한 대목은 ▲국무총리와 감사원장은 취임 2∼3일전에 내정하고 ▲장관은 새 총리의 국회인준을 받은후 제청절차를 거쳐 임명하며(25일) ▲청와대비서실장은 총리보다 먼저 내정하고 ▲감사원장은 총리에 버금가는 비중있는 인사를 기용하겠다는 것 등이다.
김 차기 대통령이 구상하고 있는 인선기준은 자리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군출신배제 ▲5·6공의 핵심인사제외 등이 요체를 이루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와함께 책임감이 강하고 적극적인 개혁성향인사와 3당합당이후 YS대권구도를 위해 숨은 역할을 한 인사 등이 주요요직에 기용될 것이라는 것이 김 차기 대통령주변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인선결과가 이처럼 늦어지면서 초창기 주요요직에 거론되던 일부인사가 탈락되거나 「자리바꿈」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김 차기 대통령의 새 정부 요직인선은 시기가 늦어지는 만큼 파격성과 의외성을 띠게될 것이라는게 주변의 대체적 분석이다.<조명구기자>조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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