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정책 지역교역에 큰 영향/초대국장에 미 보데대사… 「고급두뇌집단」도 구성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기구(APEC)가 지난해 방콕회의에서 비공식협의체성격에서 공식상설기구로 전환키로 결정한데 따라 그 기능을 수행할 APEC사무국이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소식을 갖고 업무를 시작했다.
이 사무국의 초대국장에는 미국에서 파견한 윌리엄 보데 대사가 취임했다. 이 사무국의 업무개시는 새로 출범한 클린턴 미 행정부가 세계무역질서의 전면적 개편을 추진하고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무역질서가 아세안자유무역지대(AFTA)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 등으로 갈수록 블록화하는 시기에 이뤄져 이 기구의 기능에 상당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보데 대사는 개소식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아직 클린턴 행정부의 국제교역에 관한 정책이 가시화되지는 않았으나 미국이 일정수준의 역할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APEC은 농수산물문제로 미국과 유럽공동체(EC)간에 갈등을 빚고 있는 우루과이라우드협상이 실패할 경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국가들이 경제협력문제를 상호논의하기 위해 지난 89년 호주 캔버라에서 결성한 APEC에는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중국 일본 대만 홍콩,그리고 아세안 6개국 등 모두 15개 회원국이 참가하고 있다.
이번 APEC 사무국 개설과 함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이 지역의 저명한 기업인 학자 전직 경제관료 등으로 구성된 최고급 두뇌집단인 「저명인사그룹(EPG)」의 역할과 활동이다.
APEC이 최근 구성한 이 집단은 오는 2000년까지 아시아 태평양지역이 추구할 교역질서의 청사진을 마련하고 이 지역 교역증대에 영향을 미치는 제약과 쟁점을 해결해 나가는 방안을 제시하게 된다.
이 두뇌집단은 APEC이 나갈 미래의 방향과 기능을 설정하는데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EPG는 우리나라의 김만제 전 부총리를 포함,호주의 턴불 앤드 파트너스투자은행 회장인 네릴 우란,캐나다의 존 맥도널드 박사,태평양협력위원회(PECC) 전 사무국장인 싱가포르인 한크림 박사,인도네시아 무역경영연구소장을 역임한 수하디 망쿠수원도 박사,중국의 국제무역협회 초대부회장인 후앙 웬준,미국 재무부 관리출신으로 국제경제학연구소장을 지낸 프레드 버그스텐 등 6개회원국의 고급두뇌들로 구성되어 있다.
EPG는 연구보고서를 작성,11월 미국에서 열리는 APEC각료회의에 제출할 예정이다. 올 각료회의에서는 향후 아시아 태평양지역에 있어서의 교역질서에 관한 APEC의 정책과 입장을 결정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관련,최근 호주가 APEC회원국 정상회담을 제기,활발한 로비를 전개하고 있고 일본도 이에 동조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싱가포르=최해운특파원>싱가포르=최해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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