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능력」 우수자 특차전형 우대/상위대 복수지원 사실상 어려워교육부가 12일 발표한 94학년도 대입제도 시행계획의 가장 큰 특징은 전후기별로 입시일자를 다양하게 한뒤 수험생들에게 복수지원을 허용했다는 점이다.
전후기별로 2개 대학만 복수지원한다해도 특차,추가모집까지 합쳐 응시기회가 6번으로 늘어난다.
그동안 학력고사를 전국적으로 한날한시에 치러 교통문제 등 부작용이 많았으나 94학년도부터는 특차(7일간) 전기(10일간) 후기(5일간)마다 입시일자를 다르게 잡을 수 있도록 기간을 정해주어 복수지원의 길을 터주었다. 복수지원제는 시행상에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등 상위권 대학들은 우수학생을 빼앗기지 않기위해 본고사일을 서울대와 같이 잡을 가능성이 많아 이들 대학에는 복수지원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그러나 특차전형을 원해온 포항공대와 교원대 교육대 등은 서울대의 입시일자와 상관없이 신입생을 선발할 수 있게 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 81년에 응시대학을 1개로 국한시키고 학과를 복수지원하게 한 결과 허수지원자가 많고 원서창구가 극심하게 혼잡했던 경험이 있다』며 『그러나 내년부터 시행하는 복수지원제는 지원대학을 복수화하는 것이니만큼 수험생들에게 좀더 많은 대학 응시기회를 주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기 모집대학에 모두 불합격한 학생도 후기에 입시일이 다른 대학에 복수로 지원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대학수학능력 시험성적 우수자를 상대로한 특차모집에 합격한 수험생은 전기후기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으며 전기에 합격한 경우 후기와 추가모집에,후기에 합격했으면 추가모집에 각각 응시할 수 없도록 제한규정을 두었다.
교육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은 1,2차로 나누어 오는 8월20일(금)과 11월16일(화) 두차례 실시키로 한 것은 질병 등 개인적인 사정으로 시험을 그르치는 수험생들을 구제하고 좀더 좋은 점수를 택하도록 한 배려이다.
따라서 1차시험에서 만족할만한 점수를 얻었다고 생각하는 수험생은 굳이 2차시험을 볼 필요가 없다.
교육부는 앞으로 시험관리능력이 축적되면 수학능력 시험횟수를 더 늘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1차 수학능력시험은 3학년 1학기까지 배운 내용중에서,2차시험은 11월초까지 진척된 교육과정 중에서 출제된다.
교육부는 두 시험의 난이도가 서로 같도록 노력하겠으나 수험생의 수준이 다를 수도 있기 때문에 9월24일까지 개인에게 통보되는 성적을 본뒤 2차응시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94학년도 입시에서 94개 대학(71%)은 고교내신과 대학수학능력 시험성적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며 38개 대학(29%)은 대학 본고사를 시행한다.
대학수학능력 시험의 경우 모든 대학이 성적을 입시에 반영하고 있어 입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학수학능력 시험성적 우수자를 전기에 앞서 특차모집하는 대학은 고려대(25%) 연세대(20%) 이화여대( 〃 ) 서강대(10%) 중앙대(30%) 한양대(20%) 숙명여대( 〃 ) 인하대(10%) 홍익대 효성여대(1%) 등이다.
수학능력시험의 성적은 언어수리·탐구 외국어 등 각 영역별 점수와 합계총점을 표시하고 참고자료로 해당수험생의 전국적 순위를 알수 있도록 소수점 두자리까지의 백분위점수(예=99.99)도 함께 알려준다.
성적통지서는 위조 또는 변조가 불가능하게 특별히 장치하고 국립교육평가원에서 모든 응시자의 점수를 전산테이프에 수록,대학에 직접 보내 학생이 제출한 점수와 비교하게 된다.
교육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 고득점자를 상대로 전기에 앞서 특차로 신입생을 일정비율 모집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이 시험의 효율성을 높여 국어 영어 수학 위주의 현행 입시교육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복수지원으로 두개 이상의 대학에 합격한 수험생이 한 대학을 포기함으로써 발생하는 결원은 예비후보자나 불합격자중 고득점자로 충원할 수도 있고 전기대 결원은 후기대 시험기간중에,후기대 결원은 추가모집으로 메울 수 있다.
전문대는 4년제 대학과 관계없이 입시일을 결정할 수 있으며 후기대 합격자 발표일인 2월12일 이후 17일까지 원서를 접수하고 18∼22일 사이에 시험을 보아 25일께 합격자를 발표해도 개학 등 학사운영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교육부는 밝히고 있다.
내년 입시부터는 예체능이외에도 문학 어학 수학 과학분야 등에도 특별전형제를 도입,외국어 경시대회에 입상하거나 신춘문예 입상자 등은 가산점을 받아 대학에 진학할수 있게 됐다.
교육부는 새입시제도가 폭넓은 독서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사고능력을 길러온 수험생들이 교과내용 암기를 잘하는 학생보다 고득점할 수 있을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획일적이었던 학생선발 방법이 대학마다 제각기 달라지게 됐으므로 수험생들은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대학을 택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새대입제도는 내신성적 40%이상 반영만이 필수적이고 대학수학능력시험 채택여부 및 본고사 시행여부 등은 대학의 자율적인 결정에 맡겨져 있다.
이에따라 대학에서는 내신성적으로만 학생을 선발할 수 있고 ▲내신+수학능력시험 ▲내신+본고사 ▲내신+수학능력시험+본고사 등의 방식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본고사의 경우 교육부가 국어 영어 수학 등 입시위주의 과목을 배제해줄 것을 대학측에 요구해왔으나 서울대가 대학수학능력 시험만으로는 수험생을 변별해낼 수 없다는 이유로 이를 외면,상위권 대학 상당수가 모두 국어 영어 수학과목을 채택,수험생들에게 2중부담을 안겨주게 되었다.
교육부가 이날 발표한 시행계획의 기본골격은 이미 6년전부터 논의돼 왔던 것이다.
교육개혁심의회가 85년 4월 새로운 대입제도의 근간을 내신+적성시험+대학별 고사로 잡은뒤 공청회와 교육정책자문회 중앙교육심의회 대학교육심의회 등이 지속적으로 연구 검토해왔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지난해 3월31일에는 각 대학이 내년도 입시의 기본골격을 발표했었다.<설희관기자>설희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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