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동 사옥으로… 현대 정상화 기대정주영 국민당 대표가 정계은퇴 선언 이틀만에 현대그룹안에 사무실을 옮기는 등 그룹경영 일선 복귀를 서두르고 있다.
11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정 대표는 지난 10일 밤 자신의 사무실을 서울 계동 그룹사옥 12층의 명예회장실로 옮길 것을 지시,이사를 마쳤으며 지난해 초부터 이 방을 사용해온 정세영 그룹회장은 자신이 현대자동차 회장시절부터 사용했던 8층의 그룹 회장실로 내려갔다. 정 대표는 또 광화문 국민당사에 있던 자신의 사무실도 이날 폐쇄토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울산에 머물고 있는 정 대표가 조만간 상경하면 명예회장실에서 집무를 시작할 것이나 명예회장으로 복귀할지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정 대표가 이처럼 빨리 그룹복귀를 서두르고 있는데 대해 『정치에서는 실패했어도 왕년의 추진력은 잃지 않았다는 증거』라며 정 대표의 복귀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현대그룹의 경영정상화가 예상보다 훨씬 일찍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계는 또 정 대표가 그룹에 돌아오면 명예회장 시절 주력했던 북방사업 등 해외프로젝트에만 주력할 것인지 아니면 그룹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정 대표는 정계로 떠나면서 87년 그룹회장 취임후 그때까지 8층 그룹 회장실을 사용하고 있던 정세영회장에게 12층 명예회장실을 사용토록 했으나 정 회장이 사양하자 『명예회장실을 비워놓으면 주위에서 내가 언제인가는 현대로 돌아오려 한다고 볼 것 아니냐』며 이사를 계속 권유,정 회장이 마지못해 방을 옮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정계 은퇴선언후 곧바로 울산으로 내려가 당분간 서울로 돌아오지 않을 뜻을 비치고 있으나 현대중공업과 현대정공 등 울산과 창원의 현대계열사를 돌아보면서 그룹 경영에 대한 구상을 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정숭호기자>정숭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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