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학원 분리… 총장이 학사행정 전권/철저한 긴축재정,남는돈 연구비 전용광운대입시부정사건의 파문이 확산되면서 사립대 재정난의 실태는 어느 정도며 대학과 법인이 이를 타개하기위해 얼마나 많은 자구노력을 해왔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2년6월 대학중 처음으로 예·결산을 공개한바 있는 홍익대의 학교운영은 그래서 주목할만 하다.
홍익대 발전의 원동력은 법인과 학원의 분리에서 찾을 수 있다. 문제가 된 광운대의 경우 총장친인척이 결국 학원을 망쳤지만 홍익대교직원 가운데 재단법인 홍익학원(이사장 최애경)의 친인척은 단한명도없다. 홍익학원은 이면영씨가 총장에 취임한 85년부터 사실상 학교운영을 총장에게 일임하고 있다.
91년부터는 형식적으로 갖고있던 교직원 임명권마저 아예 총장에게 위임했다.
열악한 재정상황에서 특히 돋보이는 부분은 재정운영의 철저한 긴축을 들수있다. 여느 대학은 단과대학·처장 아래 교학과직원을 5∼6명이나 두고 있으나 이 대학은 조교로 대체함으로써 9개 단과대학에서만 40여명의 인원절감 효과를 봤다.이 총장이 1천5백㏄급 소형승용차를 손수운전하고 다니는 것도 학생들에겐 상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1등1스위치를 통한 절전,이면지활용 등 물자절약운동으로 재정낭비를 최대한 줄이고 있다.
홍익대는 또 학교건물을 지를 때나 학교비품을 살때 일반적으로 업자를 선정해 일임하는 타대학과는 달리 공개입찰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봉용 학생처장(56)은 『공사중인 체육관 건립예산이 당초 65억여원이었으나 공개입찰을 통해 37억 정도에 발주해 차익 28억을 재정에 편입시킬수 있었다』고 말한다.
홍익대는 거의 유일하다할 재정수입원인 학생등록금도 제2금융권을 이용하는 등 적극적인 운용을 통해 금리를 최대한 확대하고 있다.
이렇게 자질구레한듯 보이는 긴축운영으로 연간 50여억원의 재정절감 효과를 보고있다.
긴축 속에서도 홍익대는 정부보조비를 포함해 지난해 연구실험비로 50여억원을 지출했다.
최근 2∼3년 동안 신규 채용한 교수만도 1백여명에 이른다.
건전한 재정운영의 토대위에서 홍익대가 학교발전의 중핵으로서 중점을 둔 부분은 학사관리. 입학에서부터 졸업때까지의 학사관리는 철저하고 엄정하다. 입시관련 서류를 10여년동안이나 보관하고 있으며 입시후 자체검사를 철저히 해 부정이 발붙일 곳이 없다. 올해 전후기입시 답안지에서만 모두4백30여건의 채점 잘못을 밝혀내기도 했다.
외국인,외교관 자녀 등에게 적용되는 정원외 특별전형에도 과락제를 철저히 적용,93학년도의 경우 3명만이 입학했다.
사립대 입시부정사건이 터질때마다 기다렸다는듯 튀어나오는 기여입학제도 홍익대와는 상관없는 일이다.<장인철기자>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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