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선한 안기부직원 오늘 영장/대학가 「별개조직」 수사광운대 입시부정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은 10일 김창욱부총장(59)이 이날 하오 4시 자진출두함에 따라 지난해 1월3일 후기입시때 열린 소위 「기부금 대책회의」에서 거론된 내용과 행방불명된 객관식 OMR카드의 행방 등을 집중조사 했다.
경찰은 또 안기부담당 현진택씨(45)의 신병을 인계받아 조사를 벌였다.
김 부총장은 경찰조사에서 『내가 OMR카드 폐기를 지시하고 기부금 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부정입학 규모 및 기부금 금액을 정했다는 조하희 교무처장의 진술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김 부총장이 부정입시에 간접적으로 개입한 혐의가 일부 있기는하나 성적조작 등 직접 개입하지는 않아 광운대 학사업무 정상화를 위해 11일 새벽 1시께 일단 귀가조치했다.
경찰은 그러나 김 부총장의 진술을 토대로 조 교무처장 등을 다시 조사,김 부총장의 직접개입 사실이 드러날 경우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하오 안기부 자체 감찰조사에서 부정합격 알선사실이 드러나 10일자로 해임돼 민간인 신분으로 신병이 넘겨진 현씨를 상대로 알선경위 등을 집중추궁 하고 있다.
경찰은 지금까지 밝혀진 현씨의 혐의사실에 따라 11일 일단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하고 여죄를 계속 조사키로 했다.
현씨는 안기부 자체감찰 조사에서 『최창일 총장비서실장(42)이 전후기 각 1명씩 2명의 부정합격 알선을 의뢰해 모두 5백여만원을 받고 알선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광운대 이종한 총무과장(52)과 상명여대 황실근교수 및 한양대 안산캠퍼스 이광직 교무부장 등 3명이 부정합격을 알선해주고 금품을 받은 것을 확인하고 이들 3명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이삼종 대학원 교학과장 등 신원이 밝혀진 올 전기대 알선책 9명을 조사,올 전기 부정합격자 11명의 명단을 밝혀내고 이들에 대한 신병확보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까지 광운대 교직원 16명과 학부모 27명,알선자 10명 등 모두 53명을 연행,이 가운데 대학관계자 7명,학부모 23명,알선자 4명 등 34명을 구속한데 이어 아들(19·D고 3)을 경영정보학과 김신곤교수를 통해 경영학과에 부정합격 시킨 정진수씨(57)도 추가로 구속했다.
경찰은 당초 학부모로부터 받은 부정입학 사례금 1억원을 중간에서 가로챈 것으로 발표했던 이석윤 광운대 전산소 운영부장은 조사결과 착복혐의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한편 대리시험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9일 적발한 고려고교사 김준황씨(55)에 의한 대리시험 사건은 신훈식씨(33·광문고교사·구속)와 김성수씨(38·대일외국어고 교사·수배)를 중심으로 한 시험조직과 별개의 조직이 저지를 것임을 밝혀내고 대학가에 대리시험 알선조직이 더 있는지에 대해 수사중이다.
경찰은 그러나 김준황씨와 노양석씨(59·전 고려고 교사)가 고려대 선후배 사이인데다 고려고에서 함께 근무할 당시 신훈식씨 일당에게 수험생의 출신고와 내신조작을 해준 대리시험 브로커 김광식씨(52·수배·전 고려고 교사)와 절친한 사이였다는 주위의 말에따라 이들이 김광식씨를 중심으로 별도조직을 만들어 또다른 대리시험을 꾸몄을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은 추가 적발된 서울 여의도고 출신 대리시험 사건이 신씨 일당이 교장의 위조직인을 새긴 서울소재 7개고교 출신중 한양대·국민대·덕성여대에 응시한 수험생 6백47명의 사진대조 끝에 겨우 발견해낸 점으로 미루어 7개고교 외에 또 다른 고교출신에 의한 대리시험이 광범위하게 저질러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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