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2억 건네준 「장군의 아내」/자금추적 어렵게 통장 명의변경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2억 건네준 「장군의 아내」/자금추적 어렵게 통장 명의변경

입력
1993.02.11 00:00
0 0

◎탄로전까지 “5,000만원 이상 안줬다”아들 장모군(19)의 광운대 경영학과 부정입학을 입시브로커인 김성수씨(38·대일외국어고 교사)에게 부탁하며 5천만원을 건네주었다고 진술했던 전 육군본부 인사운영감 장성득씨(50·육사 22기)의 부인 명혜화씨(46)가 실제로는 2억원을 김씨 계좌에 넣은 사실이 자금추적으로 밝혀져 「장군의 아내」 진술이 거짓말이었음이 드러났다.

명씨는 지금까지 밝혀낸 부정입학 관련 학부모들중 최고액수를 입시브로커와 학교측에 「투자」한 셈이다.

명씨는 이틀간에 걸친 경찰 조사과정에서 5천만원 이상은 절대로 주지 않았다고 우겼었다.

명씨는 사건이 터지자 지난 5일 자주 드나들던 집근처 D부동산의 김모씨(39)에게 아들 장군과 자기 명의로 된 2개의 국민은행 반포지점 통장과 도장을 주고 비밀번호(64××)까지 가르쳐줘 가명계좌로 바꾸어 놓은 상태여서 자금추적이 불가능하리라고 생각했었다.

명씨가 맡긴 두 통장에는 1억6천만원과 4천만원이 지출된뒤 각각 4천8백여만원과 4천3백여만원이 잔액으로 남아 있었다.

명씨는 80년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22평 반포아파트로 이사를 와 5년만에 32평짜리로,그뒤 2년만에 42평 아파트로 옮겼다. 현재 이 아파는 4억5천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씨는 학업에는 전혀 뜻이 없이 집밖으로 나돌기를 좋아한 아들의 장래를 걱정한 끝에 전기대입시 4개월전인 지난해 8일 입시브로커 김성수씨의 연락처를 알아 놓을 만큼 마지막 수단으로 부정입학을 꿈꾸고 있었던 것 같다.

명씨의 진술대로 이 사실을 남편이 몰랐다면 육사 22기 선두주자로 지금까지 탄탄대로를 걷고 있었던 장 장군은 군대의 기강을 바로잡고 사병집단을 올바르게 이끌어가는데는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집안을 다스리는 것에는 큰 실패를 한 셈이다.<이진동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