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자 엄중처벌… 변혁계기 돼야광운대 입시부정사건의 진상이 속속 드러나면서 사회적 파장이 커지자 이 학교 동문들은 안타까움속에 수사의 진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87년 종합대학으로 승격되기전까지 공대를 주축으로한 단과대였던 광운대 동문들은 『재학 당시에도 기자재가 턱없이 부족해 실험실습을 제대로 못했다』며 고질적 재정난을 이번 사건의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동문들은 또 보도내용을 대부분 사실로 받아들이며 관련자들을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면서도 한결같이 모교가 하루빨리 정상화되기를 바랐다.
개교 연도인 64년 당시 광운공대에 입학,초장기의 어려움을 겪어야했던 동문들은 발전가도를 달리던 모교가 벼량끝에 몰린 것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전자공학과 64학번인 박모씨(49)는 『부정 자체는 나쁘지만 학교 재정난을 생각할 때 관련자들을 욕할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통신공학과 67학번인 박모씨(47)는 『조광운 당시 이사장 시절에도 족벌운영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며 『이같은 폐해를 고치지 않고 방치해둔 것도 이번 사건의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박씨는 또 『학교측이 체계적 장기발전 계획을 세우지 않고 당장 필요한 자금을 부정입시로 충당한 것 같다』면서도 사립대학에 대한 정부의 지원부족과 학부모들의 황금만능풍조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자공학과 66학번인 임모씨(48·연구소 근무)는 『공대는 실험기자재 도입에만 수억원이 들어간다』며 『부족한 재정을 감안할 때 입학사례금으로 받은 돈이 학교발전기금으로 쓰였다면 비교육적인 행위라고 매도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응용전자공학과 74학번인 이모씨(38·D공전 교수)는 『학교에 다닐 당시에도 시설,건물부족으로 불편이 많았으나 내부문제없이 잘 견뎠다』며 『경험으로 보아 조무성총장과 조하희 교무처장 등이 개인이익을 위해 부정을 저지를 사람이 아닌 만큼 구조적 해결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광운대 총동창회(회장 김성태)는 이번 문제에 관한 공식적 움직임이 전혀 없으며 대부분의 동문들도 언급하기를 꺼려하고 있다.<이종수기자>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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