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미장원등서 「뒷거래」 정보입수/「학벌매매」 기부금 입학 소문 사실로 판명「C대,D대 2억∼3억원,광운대 1억원」. 전·후기 입시철에 명문 8학군을 중심으로 강남지역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대학 합격을 보장받기 위해 입시브로커로부터 제시받은 가격이다.
강남지역 학부모 사이에 파다하게 떠돌던 일부 사립대의 「기부금 입학」 소문은 이번 광운대 부정입학사건을 계기로 사실로 확인됐다.
또 이 지역에서 일류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의 머리를 돈으로 사 후기대 입시에 대리응시케 한다는 소문과 이를 중개하는 입시브로커가 있다는 것도 대리시험사건의 주범 신훈식씨(33·광문고 교사) 일당이 적발됨으로써 모두 사실로 밝혀졌다.
이번에 적발된 광운대 부정입학자 71명중 93년 후기입시 부정합격자는 32개 고교출신 43명.
이중 10개 고교가 8학군이고 부정합격자의 50% 정도인 20여명이 강남출신의 부유층 자녀들이다.
이들 강남지역에 거주하는 학부모들은 동창회 계모임 미장원 등에서 「어느 대학은 얼마」 「알선자는 누구」라는 떠도는 정보를 얻거나 브로커조직의 연락처를 알게 됐다.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 교사나 학부모 모임에서 「뒷거래」 정보를 접한 경우도 많았다.
장모군(20·S고)을 부정입학시킨 명혜화씨(47·서울 서초구 반포본동)는 지난 92년 8월 계모임에서 입시전문 브로커인 현직교사 김성수씨(38·대일외국어고)를 소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방송학과에 부정합격한 권모양(19·J고)의 어머니 박재경씨(54·서울 강남구 역삼동)는 자신의 둘째아들 친구 어머니인 김모씨(48)로부터 소개받아 수험번호와 1억원을 건네주었다.
이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전기대학 입시에서 떨어졌을 경우 브로커조직이 대학합격을 알선해 주겠다고 먼저 연락을 해오는 것도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털어 놓았다.
이번에 적발된 대리시험 사건과 광운대 부정입학사건은 강남의 부유층 학부모들이 고액과외 대리시험 기부금 입학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학벌을 사보겠다는 부도덕한 욕심에 차있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내 주었다.<이진동기자>이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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