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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총장도 관여한듯/광운대/보직교수 대부분 부정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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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총장도 관여한듯/광운대/보직교수 대부분 부정개입

입력
1993.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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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지망 탈락” 8명 점수 높여/후기부정합격 40명으로광운대 부정합격자는 올 후기입시에서만 40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은 7일 구속된 김순협 광운대 전산소장(46) 등을 대상으로 합격권에 들었는데도 성적이 상향조작된 전자공학과 최모군(19·경복고 졸) 등 9명의 성적조작 경위를 추궁한 끝에 이들 9명 가운데 수학과 응시자 정모군(19·화곡고3)을 제외한 8명이 모집정원에는 들었으나 1지망에서 정원의 80%만 선발하는 입시요강 때문에 탈락할 우려가 생기자 최하 12점,최고 35점을 올려주어 부정합격 시킨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그러나 당초 3등을 했다가 조작과정에서 19점을 더 받아 수학과 수석이 된 정군은 20점 만점에 19점을 획득한 체력장 성적표가 늦게 제출되는 바람에 나중에 점수가 추가됐을뿐 부정성적조작은 아니라고 밝혔다.

경찰은 추가로 밝혀진 부정합격자 8명 가운데 자진출두한 신방과 이모양(19·진선여고 졸)의 어머니 김현진씨(55)를 조사,김씨가 광운대 김영주 학생과장의 부인 김영옥씨(48)의 소개로 조하희 교무처장에게 1억원을 준 사실을 밝혀냈다.

추가로 드러난 부정합격자 8명중 이양의 아버지 이창헌씨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운영부장,전자공학과 이모군(19·한강실업고)의 아버지는 대리시험조직 신훈식씨(33) 일당의 알선책인 이정택씨로 밝혀졌다.

또 전자공학과 최모군의 아버지 최기원씨는 병원장,나머지 학부모들은 중소업체 사장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광운대 부정입학생이 올해 후기에서만 이날 현재 40명이 되는 것으로 미루어 광운대가 올해 전·후기에 최소 80명 이상을 부정합격시키는 등 대규모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광운대 김 전산소장은 경찰조사에서 『정확한 사람수는 기억할 수 없으나 지난달 31일 정상석차 출력이 끝나 이를 검토한 조 교무처장이 30명이 넘는 명단과 올려줄 점수를 건네줘 그 명단에 따라 수정작업만 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한편 경찰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재단 접촉과정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체미중인 조무성총장 등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드러남에 따라 조 총장 개입여부도 집중수사중이다. 경찰은 신방과 수험생 이모양(19·문일여고 3)의 어머니 김모씨(45)가 당시 광운대 학군단장이었던 이모대령(현재 금오공대 학군단장)에게 찾아가 딸의 진학문제를 상의,이씨의 소개로 조 교무처장에게 3천만원을 건네줬다고 진술하고 있어 이 대령은 소환조사한 결과 이 대령이 『처음 조 총장을 찾아갔다가 총장이 없어 교무처장에게 부탁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당시 학내 주요 보직교수 등이 학생들을 모아 조 총장과 직접 연결시켜 주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은 특히 이번에 조 교무처장을 비롯,김일경 인문사회대학장,조 총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공대 이준웅교수,최창일 비서실장 등 학교 주요 보직교수 등이 모두 모집 또는 알선역을 맡은 사실로 미루어 조 총장이 사전에 대규모 부정입학을 지시하고 지난달 5일 도미한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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