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운대 한양대 덕성여대 등 이른바 특별관리대학에 대해 지난 4일 시작된 교육부의 특별감사가 7일에는 실시되지 않았다. 모두가 쉬어야할 일요일이기 때문이다.사안의 중대성으로 볼때 일요일이 어디 있으랴 싶은 일반인들의 생각과 달리 감사반과 한양대 직원들은 모처럼 긴장을 풀고 하루를 쉬었다.
한양대는 지난 89년 직원 4명이 짜고 한 학생의 점수를 조작했다가 감사후 징계를 받았고,예체능계 입시부정 사건이 터진 91년엔 89년의 「전과」 때문에 감사를 받은바 있다.
한양대 관계자들은 이번 감사가 예전과 딴판이라고 말한다. 「손님에 대한 대접」으로 제공하는 커피·음료에 감사반이 돈을 지불하고 교직원의 점심자리 배석을 거부하는가하면 말 한마디도 붙여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교무과의 한 직원은 『친지나 친구들로부터 「입시부정에 관련된 것 아니냐」는 전화를 받고 있다』며 『창피해서 못해먹겠다』고 투덜거렸다.
교직원들은 이번 대리시험 사건에 자신들은 결백하며 잘못이 없다고 자신한다. 올해 입시에서 교직원 자녀 1백여명이 이 학교에 응시,절반가량이 떨어졌고 모처장의 자녀도 낙방,타후기대에 가야 했다는 것이다.
교직원들은 또 이번 사건을 외부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당한 「재수없는 일」이라고만 여기고 있다. 모처장은 『어디에 보상을 요구해야 하느냐』고 호소했다.
그러나 한양대 교직원들은 감사로 밝혀질지도 모를 교직원의 부정관련 여부는 제쳐두고라도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입시관리 소홀과 태만 때문임을 외면하고 있다.
학생 신상카드에는 부정 입학자의 사진이 붙어있는 반면 학적부에는 가짜 학생의 사진이 1년여동안 붙어있는데도 『난 범법행위를 하지 않았다』며 결백만 내세우는 것은 어딘가 한심한 구석이 있다. 범법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 국민의 기본 의무라면 차질없는 시험관리는 교직원의 당연한 책무다. 그런데도 학교측은 대리시험을 절대 막을 수 없는 불가항력의 일처럼 말한다. 감사반과 학교측은 밝힐 것은 낱낱이 밝히고 따져야 할 책임은 분명히 따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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