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인 철인교체·테이프 봉인등 계획대입 대리시험 등 입시부정 사건의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6일부터 전문대학 원서접수가 시작됨에 따라 일선 고교는 원서작성 때의 본인 확인대책을 마련,시행하는 등 부정예방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각 고교의 이같은 움직임은 대리시험사건 주범 신훈식씨(33) 일당이 93년 전문대 입시에서도 대리시험을 저지르려 했다는 경찰 수사결과가 나온뒤여서 고3 담임 및 진학지도담당 교사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번 입시부정 사건에서 전·현직 교사 5명과 학생 4명이 관계돼 오명을 뒤집어 쓴 대일외국어고는 5일 교무실 칠판 2곳에 「(입학원서는) 본인이 직접 발급받을 것인물대조」라고 노랑 분필로 써놓았다. 대일외국어고는 재학생은 담임교사가,졸업생은 연구과 소속교사 5∼6명이 나눠 맡고 내신성적 기재를 위한 석차 연명부는 담당교사들이 상호 점검키로 했다.
70∼80명이 전문대 원서를 작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학교는 특히 졸업생의 본인여부를 확인키 위해 졸업앨범을 비치,전문대 응시생과 대조키로 하고 본인이 아니면 가족·친지들에게도 원서를 써주지 않기로 했다.
입시부정 사건에 연루되지 않은 다른 학교들도 마찬가지.
면목고의 경우 내신성적 조작을 막기위해 담임이 기재한 내신성작란에 교무주임·교감인장을 찍은후 스카치테이프를 부착할 계획이다.
고려고 경성고 관악고 등은 담임·교무주임·교감·교장으로 연결되는 4단계 원서확인 작업을 거친뒤 추가로 주임교사들이 모여 원서를 돌려가며 생활기록부 등과 대조할 계획이다. 또 대입원서에 사용하는 교장직인을 철인으로 제작,사용하거나 수험생 사진위에 직인을 찍은뒤 대형 스카치테이프로 봉인하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일선교사들은 이번 입학부정 사건처럼 출신고교 외부에서 원서를 바꿔치거나 대학관계자와 결탁,부정입학한다면 고등학교로서는 속수무책이라며 대학이 정부기관과 협조,공정한 입시관리 전담기구를 구성하는 등 대학입학 관리제도 개선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일외국어고의 한 교사는 『대학이 원서를 접수할 때 주민등록증과 원서사진을 대조하거나 입학원서와 학적부,고교시절 관계서류 등을 검토했다면 이런 파문은 없었을 것』이라며 『심각했던 입시원서 작성 때의 교무실 분위기가 본인 확인작업으로 더 살벌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황상진기자>황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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