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설립자 친인척관계 이용 “학내 전횡”/입시부정 복마전 광운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설립자 친인척관계 이용 “학내 전횡”/입시부정 복마전 광운대

입력
1993.02.04 00:00
0 0

◎조씨 일가 여러부서 재직하며 비리 저질러/총장 누나 정남씨 간부들에 청탁·압력 일쑤광운대 입시부정 사건은 일부 사학재단이 아직도 소문대로 복마전이란 사실을 재삼 확인해주어 충격적이다.

총장 친인척과 대학 간부들이 가장 공정해야 할 학생 선발권을 돈을 받고 팔아넘긴 이번 사건은 우리 교육계에까지 깊은 상처를 남길 것으로 우려된다.

광운대는 지난 80년 작고한 조광운박사가 1934년 5월 설립한 「조선무선강습소」가 뿌리다.

64년 광운전자공과대학으로 개칭될 때까지 조선무선중학·광운공고 등도 세웠다. 87년 10월 대학설립 23년만에 종합대로 승격했다.

지난 88년 재단이사장에서 종합대 초대 총장으로 취임한 조무성총장(54)은 설립자인 조 박사의 3남6녀중 둘째 아들.

지난해 2월 2대 총장에 연임됐다.

80년 5월 재단이사장에 취임했던 장남 조일성씨(56)는 현재 집에서 투병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녀는 오래전에 사망했다. 차녀 정옥(67) 3녀 정환(63) 막내딸 정애씨(43) 등은 학교일에 관계치 않고 평범한 주부로 생활하고 있다. 이번 부정입학사건에 연루된 4녀 정남(60) 5녀 정길씨(59) 등은 온갖 전횡을 일삼아 학내에서도 지탄과 비난의 대상이 돼온 것으로 알려졌다.

광운유치원 관리주임으로 확인된 4녀 정남씨는 6∼7년 이전부터 대학 간부들과 줄을 대 갖가지 비리를 저질러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입증하듯 정남씨는 경찰 조사결과 사기 등 실형 전과가 6차례,입건전과까지 모두 14범인 것으로 드러났다.

광운대 관계자에 의하면 정남씨는 총장의 누나이자 설립자의 딸이라는 관계를 이용,유치원 관리주임의 권한을 벗어난 청탁과 압력을 행사해왔다. 특히 지난 90년 6월 부정입학 대가로 이모씨(50)에게 3회에 걸쳐 7천1백여만원을 받아냈다가 들통나 동생 조 총장에게 『다시는 부정입학 알선과 같은 부정한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까지 제출했었다.

광운대 부정입학사건에 대한 수사는 정남씨에게 피해를 본 이모씨의 딸(22)이 지난해 봄 자살을 기도,수사기관이 이를 인지한 것이 계기가 됐다.

정남씨의 이같은 부도덕한 행각을 반영하듯 그녀의 가계부에는 수천만원에서 수백만원대의 금전거래 사실이 기록돼있고 수백만원대 차용증도 부지기수였다.

정남씨외에도 광운국교 사무장으로 재직중인 정길씨(59·여)는 이번 사건에 K고 교무주임 이두선씨(54)와 관리처장 장창용씨(59)를 연결하는 역을 담당했다.

미국에 체류중인 정길씨가 돌아와 조사를 받을 경우 부정입학 등 범죄사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경찰은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3남 인성씨(47)는 광운공고 교장 및 재단이사직을 맡고 있으며 정남씨와 K고 교사 이씨를 연결하는 서병화씨는 조씨 집안과 사돈관계로 정남씨와 친분이 두터워 부정입학 알선책을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대학 장학과·경리과·열람과 등 부서에도 일성·정남씨의 아들 및 정애씨의 남편이 재직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학 총학생회와 학교 관계자에 의하면 다만 조 총장은 학교발전 등을 위해 동분서주,지난 91년에는 부친의 유업을 이어 사재 30여억원을 학교에 헌납할 만큼 애착을 보여왔다.<조상욱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