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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로 과거나 현재나 똑같다”/국민당 정 대표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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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로 과거나 현재나 똑같다”/국민당 정 대표 기자회견

입력
1993.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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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무 2선 후퇴안해… 검찰 기소할리 없어/정치발전기금 2천억원 조성은 없던 일로”국민당의 정주영대표는 2일 상오 광화문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거취 및 당의 진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정 대표는 회견에서 정치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으며 당운영에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일견 당내 문제에 대한 정 대표의 생각은 출국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은 듯하다.

정 대표는 출국전 밝힌대로 집단지도체제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정치발전기금 2천억원 조성에 대해서는 「없던 일」로 하겠다는 뜻을 재차 확인했다.

정 대표 스스로 회견 첫 머리에 『당의 진로는 과거나 현재나 똑같다』고 말했듯 그의 「벳푸(별부) 구상」은 자신이 최일선에 서서 당을 끌어가겠다는 쪽으로 결론난 것 같다.

정 대표는 그러나 검찰의 사법처리문제에 대해선 상당히 변화된 대응자세를 보이고 있다.

우선 정 대표는 검찰수사를 「야당탄압」이라고 주장하던 출국전 모습과는 달리 『여당의 압력은 없다』고 잘라 말하며 대여 맞대응을 자제했다.

정 대표는 또 현대중공업 비자금은 자신의 주식을 팔아 갚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검찰의 기소문제에 대해선 『기소될리 없다』며 「자신감」을 표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당운영과 관련한 「벳푸구상」을 밝혀 달라.

『당의 진로는 과거나 현재나 똑같다』

­검찰의 기소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당의 최일선에서 정치를 할 것인가.

『검찰기소를 담담하게 생각한다. 그것때문에 생각이 바뀌지는 않는다』

­기소되면 총리인준거부 등 강경투쟁방안이 당내에서 논의됐는데.

『오늘 아침 간부들과 환담했는데 그런 얘기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기소될리가 없으므로 그런 생각을 할 필요도 없다』

­검찰은 기소방침을 밝히고 있는데.

『검찰은 항상 그러는 것 아니냐』

­당의 방향성은.

『과거 야당과는 달리 반대를 위한 반대는 하지 않겠다. 올바르고 건전한 야당으로서 시시비비를 가리며 정치하겠다』

­김동길 최고위원이 정 대표 2선후퇴와 기금조성을 요구하며 당무를 거부하고 있는데.

『내 일은 내가 할 일이지 김 최고위원이 주장할 일이 아니다. 김 최고위원에 관한 일은 그에게 물어보라. 내 일을 김 최고위원이 좌지우지할 필요가 없다』

­지도체제는.

『과거에는 내가 대통령후보였기 때문에 나를 중심으로 당이 운영된 것이 사실이다. 지금은 평상시이므로 그럴 필요가 없다. 중론을 모아서 당을 운영하겠다』

­당비를 갹출하자는 의견이 있는데.

『그런 방향의 얘기가 나온게 사실이며 모든 사람의 뜻이 그렇다고 생각한다』

­일본에서 여권 인사를 만났나.

『만난적 없다』

­정 대표의 「할 일」과 여당의 압력은 무관한가.

『그런 것은 기자생각이다. 여당이 압력을 넣고 있다는 느낌을 갖고 있지 않다』

­일선에서 당무를 보겠다는 의지는 변함이 없는가.

『물론이다』

­김동길 최고위원에게 당기금을 약속하지 않았는가.

『김 최고위원과 그런 약속을 한적은 없다. 대통령에게 당선되면 한다는 얘기였으므로 없던 일로 하겠다』

­현대중공업 비자금에 대해선.

『최수일사장이 과잉충성해서 회사돈을 유용했으므로 쉽게 팔 수 있는 주식을 1주일안에 팔아 갚겠다. 그러면 최 사장문제는 끝난다고 생각한다』<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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