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무 2선 후퇴안해… 검찰 기소할리 없어/정치발전기금 2천억원 조성은 없던 일로”국민당의 정주영대표는 2일 상오 광화문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거취 및 당의 진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정 대표는 회견에서 정치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으며 당운영에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일견 당내 문제에 대한 정 대표의 생각은 출국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은 듯하다.
정 대표는 출국전 밝힌대로 집단지도체제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정치발전기금 2천억원 조성에 대해서는 「없던 일」로 하겠다는 뜻을 재차 확인했다.
정 대표 스스로 회견 첫 머리에 『당의 진로는 과거나 현재나 똑같다』고 말했듯 그의 「벳푸(별부) 구상」은 자신이 최일선에 서서 당을 끌어가겠다는 쪽으로 결론난 것 같다.
정 대표는 그러나 검찰의 사법처리문제에 대해선 상당히 변화된 대응자세를 보이고 있다.
우선 정 대표는 검찰수사를 「야당탄압」이라고 주장하던 출국전 모습과는 달리 『여당의 압력은 없다』고 잘라 말하며 대여 맞대응을 자제했다.
정 대표는 또 현대중공업 비자금은 자신의 주식을 팔아 갚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검찰의 기소문제에 대해선 『기소될리 없다』며 「자신감」을 표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당운영과 관련한 「벳푸구상」을 밝혀 달라.
『당의 진로는 과거나 현재나 똑같다』
검찰의 기소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당의 최일선에서 정치를 할 것인가.
『검찰기소를 담담하게 생각한다. 그것때문에 생각이 바뀌지는 않는다』
기소되면 총리인준거부 등 강경투쟁방안이 당내에서 논의됐는데.
『오늘 아침 간부들과 환담했는데 그런 얘기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기소될리가 없으므로 그런 생각을 할 필요도 없다』
검찰은 기소방침을 밝히고 있는데.
『검찰은 항상 그러는 것 아니냐』
당의 방향성은.
『과거 야당과는 달리 반대를 위한 반대는 하지 않겠다. 올바르고 건전한 야당으로서 시시비비를 가리며 정치하겠다』
김동길 최고위원이 정 대표 2선후퇴와 기금조성을 요구하며 당무를 거부하고 있는데.
『내 일은 내가 할 일이지 김 최고위원이 주장할 일이 아니다. 김 최고위원에 관한 일은 그에게 물어보라. 내 일을 김 최고위원이 좌지우지할 필요가 없다』
지도체제는.
『과거에는 내가 대통령후보였기 때문에 나를 중심으로 당이 운영된 것이 사실이다. 지금은 평상시이므로 그럴 필요가 없다. 중론을 모아서 당을 운영하겠다』
당비를 갹출하자는 의견이 있는데.
『그런 방향의 얘기가 나온게 사실이며 모든 사람의 뜻이 그렇다고 생각한다』
일본에서 여권 인사를 만났나.
『만난적 없다』
정 대표의 「할 일」과 여당의 압력은 무관한가.
『그런 것은 기자생각이다. 여당이 압력을 넣고 있다는 느낌을 갖고 있지 않다』
일선에서 당무를 보겠다는 의지는 변함이 없는가.
『물론이다』
김동길 최고위원에게 당기금을 약속하지 않았는가.
『김 최고위원과 그런 약속을 한적은 없다. 대통령에게 당선되면 한다는 얘기였으므로 없던 일로 하겠다』
현대중공업 비자금에 대해선.
『최수일사장이 과잉충성해서 회사돈을 유용했으므로 쉽게 팔 수 있는 주식을 1주일안에 팔아 갚겠다. 그러면 최 사장문제는 끝난다고 생각한다』<정광철기자>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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