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필요 때마다 선뜻… 환심사대학입시 대리시험 사건의 주범 신훈식씨(33·K고 교사)는 대학생들을 「시험꾼」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고액과외 알선자로 위장,과외비 선금조로 돈을 주고 발목을 묶는 교활한 방법을 써왔다.
신씨는 고액과외 광고를 보고 찾아온 학생들 가운데 주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사람을 골라 자주 접촉하면서 과외비 선금은 물론 집안에 급전이 필요한 경우 거액을 선뜻 쥐어주며 환심을 샀다.
신씨는 전·후기 두차례 대리시험을 치른 이모양(19·고대 법과 1)을 지난해 11월 시내 L호텔에서 이양 부모와 함께 만나 집안문제로 1백만원이 급히 필요한 것을 알고 이 돈을 경남 양산의 이양집으로 직접 송금,이양에게 「믿고 따를만한 분」이라는 인상을 심어 주었다.
지난해 1월에도 김종윤군(23·자수·연대 건축공학 1)에게 『아버지 교통사고 치료비로 쓰라』며 30만원을 준 이후 만날 때마다 택시비조로 평균 5만원 정도를 주었다.
『입이 무겁고 배포가 커 영화에 나오는 마피아 보스같은 느낌을 받았다』(김군) 『위법인줄 알았지만 경찰에 신고하면 신씨를 배신하는 것 같아 못했다』(이한웅군)는 말처럼 신씨는 선이 굵게 행동했고 학생들의 동정심까지 유발,대리응시케 했다.
신씨는 또 『과외받을 학생이 아프다』는 말을 반복하며 학생들이 미리 받은 돈을 쓰기를 기다렸다.
지난해 12월13일께 김군을 만났을 때 『노모군이 맹장이 터져 복막염으로 번지는 바람에 도저히 시험을 치를 수 없으니 사람하나 구하는 셈치고 시험을 쳐주면 좋겠다』고 동정심을 유발하는 수법까지 썼다.
이군은 과외비 선금조로 받은 50만원을 실제로 있지도 않은 과외 수강생의 몸이 낫기를 기다리는 동안 유흥비로 썼다가 올가미에 걸려들었다.
신씨는 결국 돈으로 젊은학생들의 양심을 헌신짝처럼 만들어 버렸다.<황상진기자>황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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