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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야음틈탄 폐수방류 여전/경기도 염색·피혁공장 기습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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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야음틈탄 폐수방류 여전/경기도 염색·피혁공장 기습단속

입력
1993.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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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만 약품정화 눈가림 수법/하천악취·거품 「사천」으로 변모환경보전에 대한 국민의식이 고양되고 환경처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폐수를 야간에 무단방류하는 업체들이 없어지지 않고 있다.

환경처 중앙 특별기동단속반은 지난달 29일 하오 9시30분께 경기 양주군 광적면·백석면 일대에 산재해 있는 염색·피혁공장을 6개조로 나누어 기습단속했다.

염색공장에서 나오는 열기가 한기에 수증기로 변해 공장일대를 뿌옇게 뒤덮고 있었으며 피혁공장 쪽에서는 지독한 악취가 풍겨나왔다.

개천을 따라서는 흰거품으로 뒤덮인 폐수가 빠른 속도로 흘러내려가고 있었다. 이 폐수는 의정부 신천으로 유입된뒤 임진강까지 다다르게 된다.

신천은 의정부일대 영세 피혁·염색공장 등 3백여 공장에서 배출하는 각종 폐수가 흘러들어 물고기가 사라진지 오래돼 「사천」이라 불린다.

단속반활동 10년째인 베테랑 단속원 김현씨(33·환경주사보) 등 단속반원 3명은 폐수가 흘러나오는 하수관을 따라 S섬유공장으로 재빨리 움직였다.

김씨 등은 공장내 폐수정화시설을 점검한 결과,이 폐수들이 야간을 틈타 정화처리 없이 하수구를 통해 몰래 버려지고 있음을 확인,폐수를 채취해 플라스틱통에 담고 사진촬영을 하는 등 물증 확보작업을 끝냈다.

신분을 밝힌 단속반원들이 사무실로 들어서자 종업원들은 『사장이 낮에만 고가의 폐수정화약품을 쓰고 밤에는 그냥 버리라고 했다』고 진술하면서도 확인서 날인은 거부했다.

채수된 폐수만 가지고 다른 공장으로 이동해야만 했다.

1백m정도 떨어진 H섬유공장.

이곳에서도 폐수정화처리 없이 시꺼먼 폐수가 흰거품을 이루면서 콸콸 쏟아지고 있었다.

단속반원들은 S섬유에서와 마찬가지로 채수작업을 마쳤지만 종업원들은 한사코 확인서에 날인하기를 거부했다.

이날 5시간에 걸쳐 심야단속을 마친 단속반은 밤 11시40분께 의정부역 앞 광장에 집결,채취한 폐수통을 모아 국립환경연구원으로 보내고 이날의 단속결과를 정리했다.

기습단속결과 비밀방류 적발 2건을 포함,모두 6건의 폐수 비정상방류를 적발해냈다.<강진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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