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탈영 육군 소령 정부청사 잠입… 체포/군부내 불만·「2·3월 위기설」등 관련 주목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 암살기도 사건이 발생,크렘린궁과 러시아 정부청사 등에 대한 경비가 강화됐다.
1일 러시아 검찰은 옐친 대통령을 암살하려던 한 육군 장교가 지난달 27일 러시아 정부청사내에서 경비대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언론은 이 장교가 시베리아지역 하바로프스크시 육군 건설부대 소속의 이반 키슬로프 소령(33)으로 부대를 탈영한뒤 옐친을 저격하기 위해 러시아 정부청사에 잠입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검찰은 키슬로프를 체포한후 그가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암살을 기도했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며 정신병력이 있는지도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검찰은 키슬로프를 국가원수 암살기도 등 반역죄와 탈영죄를 적용,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1년 6월 옐친이 대통령에 취임한후 그에 대한 암살기도 사건은 이번이 처음인데 최근 보수와 개혁파간에 치열한 정쟁이 진행중인 만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러시아내에서는 쿠데타에 대한 소문이 무성했으나 군부는 러시아 정정에 엄정 중립을 선언한 바 있다.
현재 고위장성 등 군지도부는 옐친 대통령의 개혁정책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러시아가 미국과 서명한 전략핵무기감축협정(STARTⅡ)을 놓고 러시아가 너무 양보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보수파에서 제기되는 등 군부강경파의 불만이 노출되기도 했다.
또 대이라크 제재에 대해서도 일부에서 미국과 서방에 너무 일방적으로 협조하는 것이 아니냐는 견해가 제기됐다. 유고사태와 관련해서는 세르비아를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오는 4월 실시될 국민투표를 앞두고 근거없는 2·3월 위기설이 끈질기게 나돌고 있는데 이번 암살기도 사건이 이같은 소문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는 현재로서는 분명하게 알 수 없다.
러시아 각 정파들은 무력에 의한 어떠한 정권교체도 없을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는 만큼 이번 암살기도를 우발사건으로 치부하고 있다.
하지만 개혁정책에 불만을 품은 일부 강경세력이 이같은 사건을 저지를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는 만큼 옐친 대통령에 대한 경호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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