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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어버지된 맞벌이 50대 교수/아기보는 로봇 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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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어버지된 맞벌이 50대 교수/아기보는 로봇 발명

입력
1993.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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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안희수씨/업고 안고 요람처럼 흔들기도/사람체온과 같은 36.5도 유지서울대 지구과학교육과 안희수교수(52)가 전공과는 동떨어진 「아기보는 로봇」을 고안해냈다.

안 교수가 1년여의 고심끝에 설계한 아기보는 로봇은 인체작동 원리를 응용한 것으로 앞면이 아기를 안을수 있도록 배가 약간 나오고 뒷면은 업을 수 있게 등이 10도 가량 구부러진 우스꽝스런 어른모습이지만 기능이 다양하다.

겉옷은 부드러운 무명천으로 돼있고 사람의 체온과 똑같은 36.5도를 항상 유지할 수 있도록 자동온도조절 장치가 내정돼 있다.

또 로봇에 업히거나 안긴 아기들이 어머니의 따스한 숨결을 느낄수 있도록 심장박동 장치와 자장가 녹음장치까지 갖추고 있으며 활모양으로 된 다리는 아기를 재울때 흔들의자처럼 진동한다.

해양학을 전공한 안 교수가 이 로봇개발에 나서게 된 것은 자신에게 필요했기 때문.

45세에 뒤늦게 의사 아내와 결혼,세살터울의 두 딸을 둔 안 교수는 맞벌이 부부로서 귀여운 늦둥이 딸들을 업어주고 안아줄 시간이 없는 것을 안타까워 하다 로봇을 개발해냈다.

『설계가 끝났을때는 정작 딸들을 업지 않아도 될 만큼 커버렸다』는 안 교수는 『젊은 맞벌이부부를 위해서라도 이 로봇이 실용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동료교수들 사이에 「아마추어발명가」로 불리고 있다.

80년 서울대교수로 부임한 이래 안 교수는 증기압을 이용한 동력발생장치와 겨울철 실내공기 순환장치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계를 잇달아 발명해냈다. 틈만나면 청계천과 용산전자상가,황학동 만물시장 등지를 돌며 온갖 기계공구들을 구경하거나 사모으는게 취미다. 지난해말 특허권까지 따낸 안 교수는 「아기보는 로봇」 시제품을 곧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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