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변호사… 의원… “맹렬 활동”/대학서 강의하며 틈틈이 저술/손재식씨/러시아 선교 전념/박창원씨/환경미화원 뒷바라지/김용래씨/「새정부 골격 세우기」 멤버 활약/이해구씨신도시개발과 수도권 인구팽창·남북통일 분위기 성숙 등으로 위상이 한층 높아진 경기도지사는 도백중 단연 으뜸가는 자리. 올해 예산규모가 6조4천6백억원으로 서울시(8조9천8백억원)에는 못미치지만 전국 3위인 경남도(3조7천7백억원)의 2배 가까이 된다.
19개시 17개군의 방대한 행정조직을 거느린 경기도는 91년말 현재 인구가 6백24만명으로 82년의 4백16만명에 비해 10년만에 무려 49.8%나 증가하는 등 인구팽창과 도세신장으로 정치적으로도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도지사의 업무수행능력도 수도권 정비계획법 등 중앙정부 차원의 각종 규제법규를 고려해야 하는 거시적인 안목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비중이 중앙부처장관 못지않다는 평가도 있다.
흔히 박정희대통령 재임시 출세코스로 알려졌던 경북도지사에 비견될 정도로 고위층의 관심과 배려도 크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총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18대 염보현씨는 곧바로 서울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장수했고 21대 김용래씨는 13대 대선때 경기도에서 41.5%의 높은 지지를 끌어내 노태우대통령의 당선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공로가 인정돼 염씨에 이어 서울시장으로 영전된뒤 총무처장관까지 역임했고 19대 김태호씨도 국회의원이 된뒤 내무부장관으로 중용됐다.
역대 도지사는 현 심재홍지사를 포함 모두 24명. 이중 2대 이해익,3대 김영기,5대 최헌길씨 등 6명이 작고했고 초대 구자옥씨는 6·25때 납북됐다.
8명이 장관을 거쳤고 6명은 국회의원으로 진출,출세길의 징검다리로도 정평이 나 있다.
재임기간으로는 15대 조병규씨가 4년9개월로 최장수했고 장면 민주당 정권때 취임한 7대 윤원선씨는 취임 1개월27일만에 민선 도지사 출마를 위해 사퇴해 최단명 지사로 기록돼 있다.
▷이익흥◁
자유당 정권때 내무부장관으로 기용돼 화제를 뿌린 이씨(88)는 역대 지사중 최고령자로 현재 이북5도 행정자문위원과 평화통일 정책자문위원회 상임위원을 맡고 있다.
지난해까지 집근처 산을 매일 오르내리며 노익장을 과시했으나 올들어 아파트단지안을 산책하며 건강을 지키고 있다.
2남4녀를 모두 출가시키고 부인 이영자여사(80)와 함께 용산구 한남동 한남 하이츠아파트에서 노후를 보내며 최근에는 논어 맹자 등 중국 고전을 탐독하는 것으로 소일.
▷박창원◁
현재 학교법인 유신학원 이사장과 세계기독장교회 아시아회장직을 맡아 학교일(유신고)과 교회일(수원 산상교회 장로)로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박씨(68)는 퇴임후 유신고속관광회사를 창업(68년),사업에도 성공했으며 아주대를 설립(72년),한때 이사장직을 맡았으나 코오롱 등과 대우에 각각 넘긴뒤 지금은 선교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러시아군목 창설위원회」의 초청으로 한국군복음화 후원회 문은식목사 등 3명과 함께 모스크바에 가 러시아 수도경비사령부와 러시아 국방대학에서 군선교에 관한 특별강연을 한뒤 지난 31일 귀국.
부인 김갑현여사(61)는 현재 정무 제2장관으로 활동중이며 장남 태형씨(35)는 벵커스트러스트은행 한국지점 부지점장으로,차남 동규씨(33)는 연세대 강사와 생산기술연구원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김태경◁
변호사(88년 개업)일에만 전념하고 있는 김씨(60)는 경기도 고문변호사와 경기도민회 부회장직을 맡아 경기도와 인연을 맺고 있다.
매일 상오 5시에 일어나 산책하며 건강을 지키고 매주 일요일 아침에는 서울대 법대 동기생 모임인 팔오산악회 회원들과 북한산 등 근교 산행을 즐긴다.
최근 일본의 리더십과 자기 개발에 관한 책들을 가까이하고 우리나라 고대사에 관심을 갖고 연구중이다.
▷손재식◁
90년부터 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 원장을 맡고 있는 손씨(59)는 교수로 변신,학기중에는 광릉캠퍼스 원장 관사에서 보낸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이사장과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부의장일도 맡고 있다.
영문 논문집 「Peace and Unification of Korea」와 「한국지방자치의 진로」를 지난해 출간했고 통일원장관을 역임했던 관계로 통일·평화문제 세미나와 강연회에도 자주 참석한다.
퇴임장관 친목모임(국우회) 회원인 유학성·서정화의원,권이혁씨 등과 두달에 한번꼴로 만나 교분을 나눈다.
▷염보현◁
미 버클린대에서 1년6개월간 연구생활을 하다 지난해 9월 귀국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라마다르네상스호텔 부근에 개인 사무실을 열어 옛 동료들을 만나고 독서로 소일하며 조용히 지내고 있다.
5공 비리사건의 불명예를 씻기위해 새로운 변신을 모색중.
지난 90년말부터 포이동 성당에 나가며 주말에는 부인과 함께 북한산을 찾는다.
▷김용래◁
자신이 설립한 서울시환경미화원 후원회 일에 정열을 쏟고 있는 김씨(59)는 환경미화원의 복지후생사업과 강의·저술활동으로 퇴임후가 더 바쁘다.
후원회의 1인 1계좌(계좌당 1만원) 갖기운동이 벌써 5천명의 회원을 확보,연말전 회원 1만명 확보 목표달성이 무난할 것 같다며 의욕을 과시하고 있다.
연세대 국민대에서 강의도 하며 틈틈이 저서 「지방행정의 이론과 실제」 개정판을 준비중이다.
강영훈 내각당시의 각료들과는 한달에 한번 만난다.
이밖에 이해구씨(56)는 퇴임후 안기부 1차장을 거쳐 13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경기 안성)된뒤 재선의원으로 현재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활동중이다. 임사빈씨(58)도 14대 총선때 동두천·양주지역에서 당선됐다.
정통 내무관료 출신인 이재창씨(56)는 1년10개월만에 물러났으나 환경처장관으로 재기용돼 활동중이다.<수원=정정화기자>수원=정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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