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복수지원 허용따라/“날짜 잘 잡아야 우수생 유치”/명문대 담합속 중하위 “눈치” 혼란13년만에 부활되는 대학 본고사의 출제원칙 등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가 94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복수지원을 허용키로 결정함에 따라 각 대학은 우수학생 유치차원에서 입시일자 선택에 고심하고 있다.
서울대 등 대부분의 전기대들은 학사일정상의 이유를 들어 본고사 시행시기를 1월초로 잡고있다.
고사출제위원들인 교수들이 12월초 학부와 대학원 수업을 종강하고 문제출제와 검산업무 등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려면 현행 학력고사와 같은 「연내 시행」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부의 입장은 현행학기제 아래서 3월초 개강을 맞춰 늦어도 2월초까지 전후기대학은 물론 전문대 입시까지 모두 마치려면 전기대 본고사를 1월초에 시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본고사 일자가 어떻게 잡히는가에 관계없이 복수지원이 허용된 이상 본고사를 치르는 대학들은 상위권·중위권별로 최종 택일에 보조를 맞출 것으로 보인다.
복수지원 제도하에서는 2·3중 지원과 합격에 따른 무더기 미등록 사태 등이 예견될뿐 아니라 날짜를 잘 잡아야 우수학생 유치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상위권 대학간의 「담합」과 중하위권 대학끼리의 「눈치보기」로 혼란도 일부 예상되고 있다.
고려대와 이화여대 등이 최근 본고사 일자를 서울대와 같이 정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교육전문가들은 정부가 대학에 학생선발권 등 자율을 대폭 넘겨줘도 각 대학이 이같이 학교이익만을 고려,특정대학의 본고사 과목은 물론 입시일자까지도 따라가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이성철기자>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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