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흡연등 부모의 관심소홀로 발생/절도등 범죄는 친구·성적압박감 원인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음주·흡연 등 「사소한 비행」은 주로 가정환경에 의해 일어나고 폭행·절도 등 범죄행동은 학교와 친구관계 등과 상관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 형사정책연구원 노성호연구원(31·고려대 박사과정)이 서울지역 7백62명의 고교생과 소년원생 1백여명을 대상으로 조사·연구한 박사학위논문 「한국의 청소년 비행화에 관한 연구」에서 밝혀졌다.
조사결과 청소년들의 부모에 대한 애착 등 가정환경은 음주·흡연 등 「지위비행」(청소년에겐 비행이지만 어른에겐 정상행위)을 야기하는 원인이 되지만,폭력·절도 등 범죄행동과는 상대적으로 관계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의 가정·학교·친구 등 생활영역과 비행관계를 「로짓회귀 분석」이라는 통계적 방법으로 분석한 이 논문은 청소년의 비행을 음주·흡연·가출·무단결석 등 「지위비행」과 살인·강간·강도·폭행 등 범죄행동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지위비행은 주로 가정환경이 원인이 되며 범죄행동은 학교와 상관성이 크다고 밝혔다.
또 학교요인의 하나인 청소년들의 공부시간이 비행과 상관성이 크지만,공부시간이 많고 적음이 비행에 영향을 미치기보다 공부시간의 증감 등 「변화」가 비행과 상관성이 크다고 밝혔다.
또 학교요인의 하나인 「공부에 대한 부모의 불만족」은 청소년들의 「지위비행」보다 범죄행동을 야기하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청소년들이 성적으로 인해 받는 심리적 압박감이 사소한 비행을 넘어 범죄행동을 유발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 논문은 또 부모가 모두 없는 결손가정의 청소년들이 비행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고정관념은 맞지 않는다고 검증,가정의 구조적 측면보다 부모의 감독,부모에 대한 청소년의 애착 등 가정의 기능적 측면이 비행유발을 좌우한다고 밝혔다.
이 논문은 우리나라 청소년에게는 학교라는 생활영역이 비행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학급성적이 청소년비행과 높은 상관도를 나타내는데 반해 교사나 학교자체에 대한 애착정도는 비행과 상관도가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청소년기를 국민학교 시절과 중·고교시절로 나누어 조사한 이 논문은 국민학생에겐 부모의 관심을 강화하는 것이 비행예방에 효과적이며,중·고교생의 경우 부모에 대한 애착을 키워주는 것이 비행을 막는데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유승호기자>유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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