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부처 지휘·조정” 국정전반 큰 영향력/실장 10명 배출… 직원 규모도 5배 성장국무총리 행정조정실이 1일로 창설 20주년을 맞는다. 행조실은 정책입안 및 집행부서는 아니지만 부처간 정책조정과 정책평가기능을 갖고 있어 각 부처에 대한 지휘·조정·감독 내각 통할기능이 막중하다.
행정조정실장은 차관급이지만 행조실의 이같은 기능과 정부내 위상에 따라 재임기간에 국정전반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하게 되고 국정실무에 대한 영향력·재량 등을 독특하게 발휘할 수 있다. 행조실장을 거친 인사들중 장관으로 승진하거나 청와대 수석비서관으로 진출했던 전례가 많았던 것도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
행조실은 지난 73년 김종필 당시 국무총리가 행정 전문성 및 정책 일관성의 필요를 들어 비서실에서 분리독립,발족시킨 이래 윤성태 현 실장을 포함,모두 10명의 실장을 배출하면서 기능과 권한이 계속 확대·강화돼 왔다. 출범당시 5개 행정조정관실을 모두 합해 32명이던 직원규모가 지금은 소속 직원 1백22명에 파견인원 32명 등 총 1백54명으로 늘어 「방대한」 성장을 기록했다.
행조실은 현재 외교안보담당인 제1,경제담당 제2,지방 및 사회복지담당 제3,사정담당 제4 및 교육문화담당 제5조정관을 두고 있다.
행조실은 이처럼 행정의 전문화 추세가 뚜렷해짐에 따른 부처할거주의 경향과 교통·환경 등 새로운 행정수요가 증대되면서 정부내에서 갈수록 중요한 자리를 차지해왔다.
그동안 행조실이 수행한 대표적 업무로는 ▲한글타자기 표준자판 확정 등 사무자동화 관련제도 개선 ▲주민등록번호 및 자동차 번호판 관리체계 확립 ▲86아시안게임 88서울올림픽 준비지원 총괄 ▲새질서 새생활 실천 국민운동지원 ▲14대 대선 공명선거 관리 등이 꼽힌다.
역대 행조실장은 초대 박승복씨(71·샘표식품 회장)에 이어 이명춘(70·10대 의원) 최창락(62·전경련 부회장) 서석준(아웅산에서 순국) 이선기(64·코리아테크노벤처 회장) 손수익(60·국토개발연구위원) 이규성(54·금융통화운영위원) 안치순(작고) 심대평씨(52·청와대 행정수석비서관) 등이다. 윤 현 실장은 지난 92년 4월 보사부차관에서 부임해왔다.
행조실은 1일 정부종합청사에서 현승종 국무총리를 비롯,전·현직원 1백80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기념행사를 갖는다. 이날 행사에서는 특히 유일한 행조실 창설 멤버로 20년간 행조실에만 재직해온 이흥주 제1행정조정관이 국무총리 포상을 받는다.<조재용기자>조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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