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정책토론회등 「집단모임」 활발/초재선등 소장파 중심/「스터디그룹」 잇단 발족/“새 정치상 확립” 각계 전문가 초빙도민자당에도 새로운 의정상 확립과 바람직한 정치풍토 조성움직임이 점차 활성화돼가고 있다. 주로 스터디그룹 형태로 자기 연마를 게을리하지 말자는게 이 움직임의 주류이지만 여권내 세재편과 관련해 의미부여를 하는 시선도 없지 않다.
기존의 「21세기 정책연구원」 「경연회」 「한백회」에 이어 최근에는 「상록회」 「아침공부모임」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주로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들 모임은 특정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강연을 듣거나 자체 토론 등을 통해 정책대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들의 모임은 10명 이상을 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모임이 장기화될 경우 당내에서 자기 목소리를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침공부모임」은 지난달 6일 여의도 63빌딩에서 남덕우 전 총리를 초청해 국정운영 경험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으로 첫 모임을 가졌다.
박세직 김한규 이승무 이순재의원 등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 모임은 지난해 10월 국가지도력 연구를 주제로 첫 모임을 가지려 했으나 탈당사태 등 당시의 미묘한 정국상황으로 인해 미뤄졌다가 뒤늦게 성사되었다.
이 모임은 정치성을 최대한 배제한다는 취지에서 연구와 토론에 관심이 있는 희망자에게 문호를 개방해놓고 있다.
「아침공부모임」은 앞으로 한달에 한번씩 모여 미리 정한 주제에 대해 외부연사의 강의를 들은뒤 토론을 하고 주제별 보고서도 발간할 계획이다.
○…민자당내 행정관료 출신의원 12명은 지난달 7일 「상록회」를 공식 발족시켰다. 행정부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정책개발을 위한 토론의 장을 한달에 한번씩 갖자는게 이 모임의 취지이다.
친목도모의 성격을 다분히 갖고 있는 「상록회」는 경제기획원 해외협력기획단장을 지낸 강신조의원과 교통부 기획관리실장 출신의 정영훈의원,그리고 안기부 출신의 서수종의원 등이 중심이 돼 지난해 10월 발기모임을 가졌었다.
이 모임에는 금진호(전 상공장관) 김영진(전 내무차관) 김영수(전 안기부1차장) 김채겸(전 쌍용그룹 부회장·경제기획원 근무) 나오연(전 재무차관보) 유흥수(전 교통차관) 정시채(전 광주시장) 임사빈(전 경기지사) 함석재의원(전 대전지검 천안지청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가장 먼저 생긴 연구모임은 지난 90년 8월 창립 총회를 가진 「21세기 정책연구원」(원장 서상목의원)이다.
사무실과 함께 연구위원까지 두는 등 전문연구소 형태를 띠고 있는 이 모임은 매달 21일 정책현안 과제에 대해 정부 부처의 정책 책임자를 초청,월례 정책간담회를 갖는다. 이 모임은 또 각종 정책토론회,국제회의를 수시로 열어 이 결과를 책자로 발간하고 있다.
이 연구원의 이사장은 처음에는 강성모 전 의원이었으나 지난달부터는 민주계 실세인 김윤환의원이 맡아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승윤 남재두 김중위 금진호 현경대 최재욱 김채겸 박정수 이상득 구창림의원 등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대선때 민자당의 정책공약개발에도 관심을 기울였던 이 연구원은 지난달 21일 서울대 한완상교수를 초청,「한국병 치유방안」을 주제로 강의를 듣고 활발한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또 지난해 10월 입시제도 개선 등 교육정책대안 마련을 위한 교육토론회를 가진뒤 그 결과를 「한국교육의 새로운 선택」이란 단행본으로 출간했다.
○…지난해 6월 부총리 출신의 나웅배의원 등 재계 및 관계,법조계 출신 의원 8명으로 발족된 「의정활동을 위한 경제연구회(경연회)」는 경제전반에 관한 연구와 토론을 활발히 해오고 있다.
이 모임에는 간사인 이상득의원과 노인환 장영철 이인제 나오연 김채겸 임사빈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발족모임에서 각계 전문가 7명을 초청,「직접 규제중심의 금융통화정책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첫 세미나를 가진이래 매주 목요일마다 모임을 갖고 있다.
경연회는 토지관련 세제·노동정책·금융실명제 및 금리자율화·산업구조조정·세제개혁·중소기업 지원방안·그린벨트정책 등 그동안의 토론결과를 보고서 형태로 펴낼 계획이다.
○…초·재선 의원 22명으로 지난해 9월 발족된 「한백회」는 매주 화요일마다 주로 서초동에 있는 이명박의원 사무실에서 정기모임을 갖고 있다.
이 모임은 돈안드는 정치,능률적인 정치,민주적인 정당운영 등 주로 정치개혁방안 마련에 초점을 맞춰 활발한 의견교환을 하고 있다.
노승우·김길홍의원이 간사를 맡고 있는 최병렬 강신옥 허화평 강재섭 유흥수 이승무 이인제 현경대 서상목 백남치 김영일 김영진 박범진 박주천 박헌기 이순재 정필근 조진형 함석재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춘구 김기배 안무혁의원 등 민정계 출신의원 25명 가량으로 지난해 9월 중순 발족한 「수요회」는 또다른 눈길을 끌고 있다.
수요회는 한달에 한차례씩 모임을 갖고 정책현안에 대한 논의 등을 할 계획이었으나 대선 등의 와중에서인지 최근에는 거의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이 모임에는 신상식 김종인 김진재 남재두 이해구 장영철 이상득 안찬희 민태구 김길홍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김광덕기자>김광덕기자>
◎민주당/계파분화속 「보수색깔」 규합/군재계 출신 20명 개혁위 추진/전당대회 앞두고 당기류 “미묘”
○…민주당에 「건전 보수」 또는 「개혁적 보수」를 지향하는 의원들의 연구모임이 태동하고 있다.
2월 중순께 공식 발족,활동에 들어갈 「민주개혁을 위한 의원모임」(가칭)은 토론과 연구를 통한 의정발전 기여를 목적으로 20명 정도의 의원이 동참의사를 밝히고 있다.
「계파를 초월한 순수 연구모임」을 표방하고 있는 이 모임의 태동은 우선 대선패배후 민주당이 강구중인 다양한 활로모색의 하나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또한 당의 정책노선과 관련,「진보」쪽을 강조하는 기존 민주개혁 정치모임(이사장 박영숙 최고위원)과 일정한 견제·균형관계를 가질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한편으로 소속의원들의 한결같은 부인에도 불구하고 3월 전당대회를 앞둔 미묘한 시기에 발족된다는 점에서 당내의 세결집 향방과도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추측을 낳고 있다.
○…지난해 가을께부터 태동돼 대선패배 직후 본격 준비작업에 들어간 이 모임에는 현재 박상천 조순승 이영권 홍기훈 오탄 정균환 김원길 박태영 김명규 양문희 최두환 이원형 임복진 나병선 장준익 황의성 이장희 김충현 강철선 국종남의원 등 20명이 참여를 확정한 상태이며 하근수의원도 가입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호남출신 의원들이 주축이 돼있고 강창성의원을 제외한 군출신의원의 전부,실업계 출신의원의 상당수,이기택대표의 측근 의원들까지 고루 섞여있어 인적구성면에서는 범계파적 성격을 띠고 있다.
박상천 조순승 홍기훈 임복진 김원길 박태영의원 등이 준비위원으로 활동중이며 처음부터 꾸준히 준비작업을 해온 박상천의원이 소집책을 맡고 있다.
이 모임은 ▲정치·법률 ▲외교·안보 ▲경제 ▲사회·문화(환경) 등 4개 소위를 두고 분야별로 전문적 식견을 넓힐 정책개발과 정보교류에 힘쓸 예정이다. 또 한달에 2∼3회씩 전체토론회를 열어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전문지식을 넓혀갈 계획이다.
박상천의원은 『민주적인 개혁정책을 연구하고 상호토론을 통해 식견을 함양할 것』이라며 『노력하는 의원상을 확립하는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6월 초선의원 12명의 「깨끗한 정치」 선언에 이어 이같은 연구모임이 결정되는데 대해 민주당내에서는 『의정풍토의 쇄신을 겨냥한 값진 노력들이 잇달아 당에 대한 국민적 신뢰회복에 기여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주조를 이루고 있다.
○…한편 이 모임이 표방한 「보수」노선이 당내 재야출신 의원들을 주축으로 한 민주개혁 정치모임과의 노선 대립을 예고하고 있는 점도 관심거리다.
모임의 관계자들은 『개혁정치모임과는 대립보다는 상호보완적인 기능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개혁모임의 유인태의원도 『참여인사들의 면면으로 보나 당내 사정으로 보아 우리와는 이견보다는 오히려 공통점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다같이 당내 민주화와 의정 합리화,국정개혁 등의 개혁과제를 겨냥하는 점 등이 공통분모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선패배의 요인과 관련,이 모임이 전국연합과의 제휴가 결정적 패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나 개혁모임에 대해 『많은 탈색을 했으나 여전히 특정계층의 이해를 대변하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하는 대목 등은 양측의 관계가 반드시 보완적인 것일 수만은 없음을 예고해주고 있다.
이 모임이 말하는 「개혁적 보수」는 『특정계층의 이해를 대변해서는 안되고 국민전체의 이해를 고루 반영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면서 『이러한 바탕위에서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에 대한 적극적 옹호가 추진되어야 한다』는 박 의원의 주장에서 대강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이 모임이 개혁모임과 상충관계에 서더라도 당밖에 대해서는 이념상의 균형을 과시할 수 있어 색깔론에 취약한 민주당의 고질적 약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우려보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또한 오해를 피하기 위한 방안으로 개혁모임과의 공동토론회 개최 등도 강구중이다.
○…모임 주도인사들이 『초계파적 연구모임이며 당내 세력판도의 재조정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일각에서는 여전히 신세력의 탄생 가능성을 점치는 견해가 있다.
박 의원은 이같은 시각에 대해 『우리는 회원을 늘려 보려는 노력보다는 내실에 주력하고 있다』면서도 『세확산 노력을 포기하는 세집단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그러나 다수의 참여의원들이 신민계 의원들로 동교동 직계나 김상현 최고위원계와는 일정한 거리를 둔 인사들이라는 점,기존 신민민주계의 당내 역학구조가 와해됐을 뿐 아니라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어떤 역학구도가 등장할지 미지수라는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전당대회가 끝나봐야 한다는게 중론이다.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이 모임이 「일정한 세」 차원을 넘어 보다 큰목소리를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황영식기자>황영식기자>
◎국민당/정 대표 일 구상에 당내 촉각/“지도부 경선통해 재구성” 가능/당운영자금 마련 복안도 기대
오는 8일로 창당 1주년을 맞는 국민당이 대선패배의 충격을 딛고 재기할 것인가. 제3당의 약세이긴 하지만 국민당의 진로는 향후 정국의 주요변수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정가의 적잖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민당 행로에 있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될 요소는 역시 정주영대표의 의중. 따라서 현재 일본에 체류하면서 「구상」을 가다듬고 있는 정 대표에게 새삼 시선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지난달 16일 출국한 정 대표는 외유 19일만인 오는 3일 귀국할 예정. 클린턴 미 대통령 취임식 참석후 곧바로 일본으로 건너가 벳푸온천 등지에 머물며 휴식을 취한 정 대표는 일단 대체적인 구상을 마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민당측은 정 대표에 대해 지난달 29일의 고 윤항렬의원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하더라도 「구상」을 완결지어달라는 요청을 했던 만큼 정 대표가 자신의 거취문제를 비롯,각종 당내 현안에 대해 충분히 생각을 정리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대표의 「구상」 내용중 관심의 초점은 무엇보다 정 대표가 종래와 같이 정치무대의 일선에 설 것인가 하는 문제. 당운영방식에 불만을 표시하고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김동길의원 같은 이들이 이미 정 대표의 「2선 후퇴」를 주장하고 나섰지만 정 대표 거취문제에 있어 결정적인 변수는 이같은 내부요구보다는 역시 파상적으로 계속되고 있는 여권의 압박공세라 할 수 있다.
국민당은 대선패배이후 충격의 늪에서 벗어나기도전에 검찰수사와 민자당의 강경한 태도 등 잇단 외부압박으로 인해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여왔다.
국민당은 이를 궁극적으로 정 대표에 대한 정계은퇴 요구로 해석하고 있다.
따라서 국민당 내부에선 『현 단계에서 정 대표가 2선으로 물러나서는 곤란하다』는 입장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정 대표의 2선 후퇴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국민당 관계자들은 정 대표가 출국전 『목표가 없다』며 대선후의 참담한 심격을 토로했고 정치발전기금 조성을 무효화한 사실 등을 들어 정 대표가 정치에 대한 「매력」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하기도 하다.
그러나 정 대표의 2선후퇴 가능성에 대해 정 대표 측근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일축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동경에서 정 대표를 만났던 변정일대변인은 『정 대표는 외부인사를 데려오지는 못하더라도 내부의 당직자나 의원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면서 『정 대표의 정치활동 계속의사는 확고하다』고 말했다.
국민당측은 또 김영삼 차기 대통령의 신정부 출범이 제궤도에 접어들 경우 여권의 공세가 완화될 것이라는 나름대로의 기대도 갖고 있다.
정 대표의 한 측근은 『여권이 국민당을 와해시켜서 좋을게 뭐 있겠느냐』면서 『원만한 정국운영을 위해서도 정 대표를 더 압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희망섞인 전망을 했다.
정 대표가 「2선 후퇴」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릴지 예단할 수는 없으나 최소한 대선전과 같은 전적인 당무개입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유력하다. 즉 당내부의 「민주적 운영」 요구를 수용하는 동시에 여권의 압박공세를 피해가기 위해 당전면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이다.
정 대표가 출국전에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강조한 것 등이 바로 이같은 의중이 일단을 드러낸 대목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정 대표는 현재의 최고위원제를 골간으로 하면서 총재직을 신설하는 형태의 지도체제를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는게 당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정 대표는 특히 지도체제 개편과 관련,「자유경선」 방식을 통한 지도부 구성을 강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3월 정당대회에서 완전 경선으로 지도부를 구성하게 됨에 따라 국민당도 경선의 부담을 피할 수 없을 뿐더러 정 대표 입장에서는 자유경선이 복잡한 당내 역학관계를 조정할 수 있는 「묘책」이기 때문이다.
정 대표의 「구상」중 또하나 주요한 부분은 당운영자금의 조달 및 사용방법. 정 대표는 기금조성문제를 『이미 물거너간 일』이라고 잘라 말했으나 어떤 방식으로든 당운영자금 마련에 대한 복안을 밝히지 않을 수 없는 처지이다. 정 대표는 재정권의 완전독립을 요구하는 「기금조성론자」들의 압력을 무마하고 현대와의 단절 및 공당화를 위한 물적 토대확보의 외양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직접관리」 형태의 자금운용방식은 지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정광철기자>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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