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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엄머따라 갑니다”/체벌고민 자살여교사/고1 아들도 목숨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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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엄머따라 갑니다”/체벌고민 자살여교사/고1 아들도 목숨끊어

입력
1993.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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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곳서 뒤따라 투신제자를 때린 죄책감으로 고민하다가 투신자살한 여교사의 아들이 같은 장소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30일 상오 4시께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신 4차아파트 201동 앞 잔디밭에 이 아파트 703호에 사는 이동주군(17·세화고 1)이 잠옷 차림으로 숨져있는 것을 아버지 은태씨(50·서울북공고 교사)와 누나 진현양(19)이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지현양에 의하면 전날 저녁 함께 TV를 보다 밤 10시께 잠자리에 든뒤 새벽에 화장실에 가기위해 깼다가 거실과 베란다문이 열려있고 동생이 안보여 아버지를 깨워 찾아보니 동생이 18m 아래 잔디밭에 떨어져 숨져있었다는 것이다.

이군의 일기장에는 어머니 전영애씨(46·전 동작중 기술담당 교사)가 투신자살한 지난해 10월17일이후 여러차례 「나도 엄마를 따라가야겠다. 천천히 수면제를 사모아야지. 모든 것을 정리해야겠다. 시기는 겨울방학으로 정했다」 등의 내용이 씌어있었다.

전씨는 지난해 9월 수업시간에 만화카드놀이를 한 이모군(15) 등 6명을 지시봉으로 때려 상처를 입힌뒤 학부모로부터 모욕을 당하자 이를 고민하다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했었다.

이군은 숨지기 전날 평소와 달리 방과 책상을 깨끗이 정리해 놓았다.

경찰은 내성적인 이군이 어머니가 숨진뒤 말수가 더 적어지고 우울해 했으며 지난 25일 어머니 백일 탈상후 어머니 사진을 자주 들여다보며 울먹였다는 가족의 말에 따라 비관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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