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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족의 말로/쾌락좇다 히로뽕 투약(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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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족의 말로/쾌락좇다 히로뽕 투약(등대)

입력
1993.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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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란하고 불건전한 환락생활을 해오던 오렌지족 5명이 더 큰 환락을 찾아 히로뽕에 손을 댔다가 검찰에 구속됐다.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병역 면제혜택」까지 받은 이들은 부모로부터 받은 월평균 2백만∼3백만원의 용돈으로 호화생활을 해왔다.

검찰에서 밝힌 하루시작 시간은 낮 12시. 흰색 V6그랜저,로얄살롱 등을 몰고 사우나에 들러 전날의 피로를 씻고나면 고급 레스토랑서 2만여원 상당의 런치정식 등으로 요기를 한다.

이어 당구 등으로 시간을 때우다 저녁무렵 로바다야키 등지에서 소주 1∼2잔을 마시며 저녁식사,그뒤 곧바로 A,N,H호텔 나이트클럽에서 하룻밤을 보낼 「쭉쭉이」(몸매가 늘씬한 여자)를 골라 새벽 1시께부터 인근 모텔 등으로 향한다.

구속된 성명관군(22)의 수첩에는 20∼24세의 여자친구 70여명의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 이들중 20여명과는 만난지 보름도 안돼 성관계를 맺었다.

학생·모델·호스티스 등인 성군 파트너의 부모는 대부분 사업가였다.

특히 함께 구속된 성군의 애인 노현정양(21)은 자신의 방에 다른 남자친구와 함께 있다가 붙잡혔다.

부모들은 자식들이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동안 단 1명만이 찾아와 『아니 이럴수가… 』라며 탄식하며 돌아갔다고 수사관들이 전했다.

검찰은 단속과정에서 오렌지족들이 헌팅의 수단으로 사용한 벤츠300 포텐샤 그렌저 등 고급 승용차를 차적 조회한 결과 학생,강남소재 무역회사 등의 소유로 돼있어 이들이 부모의 차를 이용하거나 부모들이 직접 고급 차종을 사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오렌지족의 생활을 낱낱이 알게된 한 수사관은 『내가 세상을 너무 모르고 있었다』며 『정작 문제는 자신들의 문란한 생활을 방관하는 부모들』이라고 혀를 찼다.<정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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