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학년도 후기대입학 학력고사가 29일 상오 8시40분부터 4교시에 걸쳐 전국 73개 대학에서 일제히 실시됐다.94학년도부터 입시제도가 바뀜에 따라 지난 81년부터 시행해온 학력고사는 이번이 마지막이다.
3.98대1의 경쟁률속에 치러진 학력고사는 지난해 수준으로 쉽게 출제돼 3백점이상 고득점자가 무더기로 나오고 합격선도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학력고사 출제위원장인 서울대 석경징교수(영문학)는 이날 상오 교육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상적인 학교수업을 받고 적정량의 학습을 해온 학생들이면 무난하게 풀 수 있도록 예상정답률이 60%가 되게 평이한 문제를 출제했다』며 『이에따라 전체수험생 23만8천여명중 5% 정도가 3백점 이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 부산 등 대도시와 수도권 지역에서 출근시간이 상오 10시 이후로 조정되고 택시부제 해제,시내버스 집중배차 등으로 수험생들의 등교길은 원활한 편이었으나 한양대 등 일부 대학에서는 추운날씨 등을 감안,입실완료 시간을 20분 늦추기도 했다.
입시전문기관과 수험생들은 수학의 경우 기본원리 중심의 전기대입시 때보다 복합사고를 요구하는 까다로운 문제가 많았고 국어도 표준어·맞춤법 등을 묻는 어려운 문제가 있었으나 영어 등 나머지 과목은 평이하게 출제돼 합격선이 지난해 후기대 입시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결시율은 4.3%로 지난해 6.0%보다 크게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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