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7월초 회담 가능성스티븐 솔라즈 전 미 하원 동아태소위 위원장(53)이 국제교류재단(이사장 손주환)의 초청으로 사흘간의 한국방문을 마치고 29일 하오 귀국했다.
솔라즈 전 의원은 서울체류중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 차기 대통령 등 정계 지도자들과 만나 클린턴 미 행정부의 대한정책과 남북 관계 등 정권 교체기의 한미 양국간 현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지난해 9월 실시된 하원 의원선거에서 10선 도전에 실패한뒤 현재 한 다국적 회사의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솔라즈씨는 29일 이한에 앞서 장강재 한국일보 회장을 예방했다.
집권민주당의 중진으로 주한 미 대사 기용설도 나돌고 있는 솔라즈씨는 장 회장과의 인터뷰를 갖고 클린턴 정권 출범에 따른 미국의 대한정책 기조를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이다.
클린턴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한미간에 무역마찰이 심화될 조짐이 보인다. 미국 상무부가 27일 한국산 철강제품에 고율의 덤핑예비판정을 내려 이같은 우려를 깊게 하고 있는데.
▲한국 일본 등 19개국에 매긴 덤핑판정률은 클린턴 대통령 취임 이전에 심사결정이 난 것이다. 즉 부시 전 행정부가 무역관련법에 따라 덤핑혐의를 조사하고 그에 기초한 예비관세율을 정하도록 했던 것이다. 클린턴 행정부의 무역정책은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관행의 확립이라는 두가지 명제에 기초하고 있다.
클린턴 행정부가 북한에 대해 전진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전진적이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겠으나 클린턴 정부의 대북한정책에는 커다란 변화는 없을 것이다. 미국은 북한이 상호핵사찰을 받아들이고 핵문제 해결에 완벽하고 만족할만한 조치를 취해야만 미국과의 관계개선이 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한다.
북한을 두 차례 방문하고 김일성과 면담을 갖기도 했던 경험에 비춰볼때 북한사회의 변화는 가능하다고 보는가.
▲북한의 변화는 시간문제다. 향후 수년내 김일성이 사망하게 되면 한반도의 통일도 가능할 것이다. 나는 한국의 차기정권이 집권하는 동안에 통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그때까지 인내를 갖고 전쟁억지력을 유지하면서 북한의 대남도발은 중대한 결과를 자초할 것임을 북측에 확실히 알려야 한다.
쌀시장개방이라는 민감한 문제를 미국이 너무 밀어붙인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쌀을 비롯한 농산물시장 개방문제는 한미간의 쌍무문제라기 보다는 관세무역일반협정(GATT)에 따른 다자간 협상대상이다. 우루과이 라운드가 타결되면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도 점진적인 쌀시장 개방은 불가피하다.
한미 정상회담이 올 봄에 개최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있는데.
▲잘은 모르겠지만 클린턴 대통령이 7월초 서방선진 7개국(G7)정상회담 참석차 동경에 오게될때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하원의원직에 재도전할 의향은.
▲재출마할 생각이다. 지금은 권부에서 밀려나 있지만 권좌에 오르기 전에는 누구나 재야에 있을 수 밖에 없지 않은가. 한국의 김영삼,체코의 하벨,폴란드의 바웬사 등이 모두 그랬듯이….<이상석기자>이상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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