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급 담임 배정,특혜시비/학교측 “전학막으려 불가피”서울 용산 관악 등 8학군 인근지역의 일부 고교가 8학군에서 밀려나 배정돼온 강남 학생들만 모아 「강남특수반」을 운영하고 있어 학부모들이 위화감을 조성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의 O고는 91년부터 학년마다 「강남반」 2개 학급을 편성,국어·영어·수학을 담당하는 노련한 주임급 교사를 담임으로 배정하고 자율학습도 다른 학급보다 더 많이 시키는 등 8학군 고교에 손색이 없는 특별관리를 하고 있다.
이 학급의 성적이 일반 학급보다 높아지는 등 효과가 나타나자 다른 학교에서도 소문을 들은 강남 학생 학부모의 성화에 못이겨 강남반 편성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관악구의 I고는 올 신입생부터 강남반을 편성할 예정이다. 이 학교도 경력이 많은 교사를 담임으로 배정하고 특별성적관리를 해나가기로 했으며,J고 S고 등 5∼6개 고교가 강남 반편성을 검토중이다.
이처럼 8학군 주변학교들이 강남반을 편성하는 이유는 강남 출신 학부모들이 교육환경이 8학군에 비해 나쁘다며 기회만 생기면 자녀를 8학군으로 전학시키려 하는데다 해당학교도 8학군 전학으로 결원이 늘어 강남 학생들을 붙잡아 두어야 하기 때문.
서울시교육청에 의하면 8학군지역 중학생 가운데 거주기간 제한에 의해 인근 학군으로 배정된 학생은 지난해 3천9백명,올해 3천5백46명에 이르고 있으나 이들중 30% 정도가 재학중 8학군 고교로 전학하고 있다.
8학군 탈락학생들은 교육환경 미비와 통학불편 등을 이유로 전학을 노리다 8학군 고교에서 유학,퇴학 등으로 결원이 생길 경우 추첨을 통해 학교를 옮기고 있다.
8학군 주변의 3,4,9학군 고교는 이들 「8학군 전학 대기학생」들로 인해 애교심이 희박해지고 수업분위기마저 흐려지자 고육지책으로 강남반을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O고는 매년 1백명 정도의 강남 학생을 받아들이고 있으나 이 가운데 50명 정도가 1∼2학년 때 8학군으로 전학하고 있으며 I고에서도 91년 50명,92년 90명이 8학군 학교로 옮겼다.
강남반 운영을 강남 출신학생의 학부모들은 크게 환영하고 있으나 일반 학부모들은 부유층 자녀들만을 위한 특혜라며 반발하고 있다.
O고의 경우 일반 학부모들이 지난 91년 『특정지역 학생들에게 특혜를 주어 위화감을 조성한다』며 서울시교육청에 진정서를 내는 등 반발이 심해져 서울시교육청이 폐지지시를 했으나 아직 그대로 운영하고 있다.
용산고 윤혁우교장(65)은 『매년 70여명 정도가 8학군으로 전학해 재정적 손실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강남반 운영은 교육적으로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이민호기자>이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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