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교통선진화도 「하면된다」(사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교통선진화도 「하면된다」(사설)

입력
1993.01.29 00:00
0 0

지난해는 정부가 정한 「교통사고 줄이기운동」 원년이었다. 한국일보는 지난 1년동안 「교통사망 줄이자」 캠페인을 벌였다. 이들 캠페인이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음이 밝혀졌다.불과 1년사이 사망자가 13.7%나 줄어든 것이다. 사망자 숫자로는 하루에 5명씩 줄어든 꼴이라고 한다.

물론 이같은 성과만으로 세계적 교통사고 및 사망다발국 대열에서 아직은 벗어나기가 요원하다. 그러나 그같은 실적이 불과 1년동안의 성과이기에,교통사고 줄이기 문제에 있어서도 「하면 된다」는 자신감과 사회적 공감을 두루 얻을 수 있음이 무엇보다 큰 소득이다.

이같은 자신감과 가능성을 바탕으로 해마다 밀어붙인다면 우리도 교통선진국 대열에 오를 수가 있다. 단순논리로 한해 13.7%씩 지난해 수준으로 사망자를 계속 줄여만 간다면 불과 5년만에 사망자의 68.5%(91년 대비)가 감소될 수가 있는 것이다.

또다른 가능성은 지난 한햇동안 전국의 자동차대수가 4백20만대에서 5백23만대로 1백만대 이상 늘어났다는 사실에서도 찾을 수 있겠다. 이처럼 차량대수는 25%나 붙었는데도 사망자수를 13.7%나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은 한국일보가 벌인 캠페인의 성과를 훨씬 증폭시켜주는 것에 다름아니다. 또 사망자 단순감소가 아니라 자동차는 불어나도 사망자를 오히려 줄일 수 있다는 이중의 자신감은 우리의 바람직한 교통문화 정착은 물론이고 쾌적한 생활환경 개선 추진에 엄청난 자산으로 활용될 것이 분명하다.

이처럼 사망자줄이기 성과는 대단했다해도 캠페인은 지금이 시작이라는 자세가 중요하다. 경찰청이 발표한 교통사고 줄이기운동 종합평가에서도 드러났듯 사고건수 및 부상자 감소는 각각 4.6%와 5.8%씩 한자리수에 그쳤었다. 또한 사고·사망·부상은 줄었다지만 사고나 사망유형이 여전히 교통문화 후진국의 표본적 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고속도로 사망자는 오히려 늘었는가 하면,안전운전 불이행탓 사망비율이 50%를 넘고,사람이 차에 치여 초래한 사망비율이 50%에 육박하는 등 여러문제가 노출되고 있다.

안전운전 불이행이란 결국은 준법정신의 해이풍조에 다름아니고,차가 마구잡이로 사람을 친다는 것은 여전한 생명경시의 악습을 뜻한다. 문명의 이기인 자동차를 선용키 위해서는 사람중심·보행자 위주의 교통문화 정책이 정착되어야 하겠고,철저한 교육과 단속의 병행을 통해 교통질서를 잡아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이같은 과제는 캠페인을 벌여온 당국이나 언론만의 몫이 아니라 일상생활을 자동차에 의존하는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것이다. 한해의 성과에 자족하지 말고 전국민의 참여속에 하루 빨리 교통선진국의 길로 가야겠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