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한기봉특파원】 비디오게임을 즐기는 어린이들의 발작증세가 세계 곳곳에서 문제가 되면서 프랑스 등 유럽 각국도 피해사례 및 위험여부에 관해 정부차원에서 본격 조사활동을 진행중이다.프랑스의 니에르츠 소비자문제 장관은 지난 27일 소비자 안전위원회에 일본제 닌텐도(임천당) 등 비디오제품이 이를 즐기는 어린이들의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를 조사할 것을 공식 지시했다.
구주의회의 소비자보호위원회 콜린스 위원장도 EC 집행위원회에 신속한 조사와 대책마련을 촉구,EC도 이미 특별위원회를 구성,조사에 착수했다.
유럽에서 가장 먼저 피해사례가 보고된 영국은 지난 10일 상공부 주관으로 비디오게임의 위해여부를 조사키로 결정했다.
프랑스는 이번 결정에 앞서 각 병원을 대상으로 일차로 실태를 파악했는데 약 10여 사례가 비디오게임으로 인한 발작과 관련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일본 닌텐도사측은 일반 비디오게임이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을 부인하면서 그러나 프랑스정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일본에 이어 유럽에서 비디오게임이 문제가 된 것은 영국에서 최근 14세 남자아이가 1시간 가량 비디오게임을 즐기다 갑작스런 발작으로 사망,부모가 닌텐도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후 부터다.
프랑스와 영국에는 지금까지 각각 6백50만개,6백만개의 일제 비디오게임기가 판매되었다. 영국의 경우 지난해 판매량이 91년에 비해 2배 가량 급속히 늘어났다. 전세계에는 약 7천만대가 보급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럽 언론들은 비디오게임의 위해 가능성을 크게 보도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학설은 제기되지 않고 있다. 영국의 간빌병학회는 간질과 비디오 오락의 관련성을 반박하고 광과민성 어린이가 비디오 오락중 발작을 일으킬 가능성도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힌바 있다.
지금까지 제기된 이론들은 대체로 광과민성인 사람의 경우 비디오 뿐만 아니라 영화.디스코테크의 조명이나 전파,심지어 나뭇가지 사이의 햇살 등에 의해서도 순간적으로 발작의 가능성이 있다는 정도이다. 영국의 간질병학회는 간질병을 갖고 있지 않은 어린이중 1% 정도가 광과민성 증세를 갖고 있고,간질을 갖고 있는 어린이는 1∼5% 정도가 과민성 체질이라고 밝히고 있다.
프랑스 언론들은 이같은 위험을 피할 수 있는 방법으로 TV화면을 한번에 15∼30분이상 보지 말며 밝은 조명아래서 멀리 떨어져 볼 것을 권고하고 있는 정도이다.
이와함께 비디오 오락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신속하고도 확실한 연구가 조속히 시행되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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