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일소 친절봉사 다짐27일 하오 2시 서울시 경찰청 2층 대강당에서는 산하 30개 경찰서 교통경찰관 9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교통경찰 비리척결과 친절봉사운동강화를 위한 교육이 진행됐다.
이날 교육은 지난 18일부터 서울경찰청이 산하 전경찰관을 상대로 실시중인 친절 봉사교육의 일부분이었지만 「공직자비리 단죄」를 천명한 새 정부출범을 1개월여 앞둔 시점인데다 최근 경찰의 대대적 친절 봉사운동에도 불구하고 시민접촉이 잦은 교통경찰이 불친절과 비리의 표본이라는 여론이 분분한 때여서 특히 주목을 끌었다.
이를 의식한듯 김효은청장은 교육첫머리에 『시정사항부터 지적하는게 옳을 것같다』며 교통경찰의 환부를 하나씩 둘추어내기 시작했다.
김 청장은 『절도범,강도 몇명 잡는다고 경찰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이미지가 해소되는게 아니다』며 『국민의 마음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고 일갈했다.
김 청장은 이어 돈을 받고 인명피해가 없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 발각된 경우,음주운전단속을 하다 5만원을 주자 50만원을 요구한 경우,교통사고 조사를 6개월여나 끌면서 온갖 향응을 제공받은 경우를 일일이 지적하며 『이래도 우리가 국리민복을 위하는 선진민주경찰이냐』고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훈화가 끝날 때쯤 김 청장은 『새로운 문민정부에서 공무원 처우개선을 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긍지를 갖고 일해달라』며 부정비리의 원인을 열악한 근무조건과 봉급에 돌리려는 부하들의 불만을 무마시키려 했다.
그러나 교통경찰관들의 얼굴엔 부정비리 근절에 앞장서겠다는 새로운 각오보다 과연 새 정부가 공무원 처우를 얼마나 개선해 줄까를 반신반의하는 기색이 역력했다.<황상진기자>황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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