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등 새협정 모색【동경=연합】 러시아는 이달말 평양에서 북한과 구 소련간에 체결된 군사동맹조약 변경문제를 본격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공동 통신은 26일 러시아의 게오르기 쿠나제 외무차관이 지난 61년 구 소련과 북한간에 체결된 「조소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에 관한 조약」중 군사동맹조항의 변경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29일부터 2월1일까지 북한을 방문한다고 북경 및 모스크바 발로 보도했다.
공동 통신은 이날 북경발 기사에서 평양의 서방측 소식통을 인용,쿠나제 차관이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한국을 방문했던 결과를 토대로 북한당국과 군사동맹 조항에 관한 조정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이 통신은 또 이날 모스크바발 기사에서 러시아 외무부 당국자도 쿠나제 외무차관의 북한 방문계획 사실을 확인했닥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외무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쿠나제 차관이 옐친 대통령의 특사자격으로 29일부터 2월1일까지 북한을 방문한다』면서 『쿠나제 차관의 방북은 북한과 새 협정을 맺기위한 준비작업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 당국자는 협정의 내용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채 『쿠나제 차관은 양국관계 전반에 관해 북한 당국과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지난해 11월에 있었던 옐친 대통령의 한국방문 등 러시아의 대한 접근으로 냉각된 양국간 관계 개선을 위한 정치·경제부문의 새로운 협정 준비작업차 북한을 방문하는 것임을 시사했다.
공동 통신은 쿠나제 차관의 이번 북한 방문이 성공할 경우 안드레이 코지레프 외무장관이 북한을 직접 방문,협정에 조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구 소련과 북한간에 맺은 조약은 「북한에 전쟁 등 분쟁이 발생할 경우 소련이 군사적으로 자동 개입하도록」 규정돼 있는 일종의 군사동맹조약으로 옐친 대통령은 한국을 방문했을때 『이 조약의 군사관련 조항은 현재의 국제정세에 알맞지 않는 것』이라고 말해 폐지의향을 밝혔었다.
러시아 정부 고위관리가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해 1월 이고르 로가초프 당시 외무차관(현 주중 러시아대사)의 방북이래 처음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