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동·이세중·유택형 3파전/문민정부 출범과 맞물려 관심/서울회장엔 이재후·김창국 양자대결재야법조계를 대표하는 대한변협과 서울변호사회 회장의 임기가 2월말 만료됨에 따라 선거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이번 변협회장 선거는 문민정부의 출범과 함께 신임회장단의 2년 임기가 시작되는데다 김홍수회장의 협회운영 방식을 둘러싸고 내부갈등이 심해지는 등의 위상 재정립문제가 제기된 시점이어서 관심이크다.
변협회장은 전국 2천3백여 회원중 1천5백여명을 확보한 서울변호사회가 추천한 후보자가 당선되는 것이 관례. 이에따라 30일 열리는 서울변호사회 정기총회에서 소속의원 과반수의 지지를 얻은 후보자가 2월27일로 예정된 대한변협 정기총회에서 신임회장으로 추인받게 된다.
등록마감일인 24일 이전까지 차례로 등록한 후보자는 유택형변호사(63·고시5회)와 이세중변호사(57·고시8회) 신창동변호사(65·고시1회) 등 3명.
세번째 출마한 검사출신의 유 변호사는 「변협의 체질개선」을 내세워 회원사무실을 방문,한표를 호소하고 있다.
5공시절인 83년에 변협 인권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인권보고서」를 처음 펴내는 등 인권옹호에 앞장섰던 점을 홍보하고 있다.
판사출신인 이 변호사는 지난 선거에 김홍수회장과 2차투표까지 가는 접전끝에 석패한 바 있는데 「강력한 변협과 법조민주화」라는 구호아래 87년 서울변호사 회장 재임당시 인권옹호 활동에 치중했던 점을 내세우고 있다.
법원 행정처 차장으로 재직하다 80년 신군부에 의해 강제 해직됐던 신 변호사는 서울민·형사지법 원장을 거친 폭넓은 재조경력과 법관출신 후배 변호사들의 신망이 득표기반. 1천5백여 서울변호사회 회원들에게 지지서한을 발송,변호사회의 자치권 획득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서울변호사회장 후보로는 고시 13회 동기인 이재후(52) 김창국변호사(52) 등 2명이 등록,양자대결로 압축됐다.
이 변호사는 국내 최대의 전문법률회사인 「김앤드장」 법률사무소의 공동대표이며 김 변호사는 최근까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총무간사를 맡았던 대표적 인권변호사. 따라서 이들은 재야 법조계의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어 선거결과가 변호사회의 향후 진로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변호사는 홍익대총장을 지낸 아버지 이항녕변호사의 후광과 「김앤드장」 소속변호사 80여명을 지지기반으로 삼아 「변호사회의 양적팽창에 부응하는 내실추구」를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또 서울변호사회 제1부 회장인 점을 십분 활용,회원 복지향상 등의 공약을 홍보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이 변호사가 서울대 법대 및 고시동기로 절친한 사이여서 출마를 꺼리다가 민변소속 변호사들의 권유를 받아들여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은 변호사상 확립」이 김 변호사의 공약이다.<고재학기자>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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