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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치분야에서 국민에 봉사결심”/김대중씨 영국 가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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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치분야에서 국민에 봉사결심”/김대중씨 영국 가던 날

입력
1993.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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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활로 찾을 것” 연구의욕/환송객들 “건강히 다녀…” 울음보○…김대중 전 민주당대표는 26일 낮 영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김포공항 귀빈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출국에 임하는 심경을 피력.

김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전날밤 늦게까지 문구를 다듬은 「영국으로 떠나면서」라는 출국인사문을 낭독,『지난 한달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위로와 격려를 받았고 절망과 슬픔의 절규를 들었다』면서 『아직도 선거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분들이 많은데도 혼자 떠나게돼 안타깝고 송구스럽다』고 인사.

김 전 대표는 영국에서의 연구계획을 간단히 밝힌후 『산 밖에 나와서야 비로소 숲이 참모습을 알수 있듯 밖에서 우리나라를 살펴볼때 우리의 미래에 대한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의욕을 과시.

김 전 대표는 『정치를 떠났지만 국민 여러분을 떠난 것은 결코 아니다』면서 『앞으로 더욱 노력해 정치 이외의 분야에서 최선의 봉사를 다할 결심』이라고 다짐.

김 전 대표는 『새로 출발할 김영삼 대통령정부가 성공을 거두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면서 『사랑하는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이 나라 내일의 운명을 감당할 발전된 모습으로 새로 나기를 바란다』고 두루 덕담.

김 전 대표는 『역사는 좌절은 있어도 영원한 후퇴는 없다』면서 『자유와 번영과 복지의 나라,그리고 통일조국의 꿈은 반드시 실현된다는 믿음 아래 계속 전진해달라』고 주변을 격려.

김 전 대표는 『6개월 후에도 정치와 무관하게 지낼 것이냐』는 질문에 『6개월 후가 아니라 영원히 정치완 무관하게 살 것』이라고 강조. 단 귀국후 광주 방문계획을 묻는 질문에 다소 눈자위를 붉히며 『마음은 간절한데… 그때 가봐야 알겠다』고 말꼬리를 흐리기도.

한편 공항에는 김동익 정무제1장관 김중권 청와대정무수석 최창윤 김영삼 차기대통령 비서실장 구창림 국회의장 비서실장 김용태 민자당총무와 이성호 부총무 등이 나와 인사를 했는데 특히 최 실장과 김 총무는 『김 차기대통령께서 건강히 다녀오라는 인사말과 함께 귀국후 만나자는 말을 전하라고 했다』고 강조.

○…이에앞서 김포공항 신청사 귀빈주차장에서 열린 「출국환송식」에는 이기택대표를 비롯한 민주당당직자,소속의원,지지자 등 7백여명이 참석해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이 대표는 『소외받고 억눌렸던 국민들의 희망이자 우리 모두의 스승이었던 후광 김대중선생을 보내는 감회는 무어라 표현할 길일 없다』면서 『우리 모두는 더욱 단합해 선생이 못다 이루신 뜻을 성취하도록 애쓸 것이니 아무 염려말고 부디 건강히 다녀오시라』고 인사.

이에대해 김 전 대표는 『불초 불민한 탓으로 여러분에 고통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면서 『나도 최선을 다할테니 여러분도 각자 나라와당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

김 전 대표는 20여분간에 걸친 환송식이 끝난후 환송객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고마움을 전달.

이에앞서 김 전 대표는 이날 아침 동교동 자택에서 이 대표 내외와 대선때 TV찬조연설을 맡았던 탤런트 정한용씨 및 노동시인 박노해씨의 어머니 등 2백여명의 내방객들을 맞아 출국인사.

새벽부터 동교동에 몰려든 내방객들은 정성어린 선물을 전달하는가 하면 끝내 울음보를 터뜨리는 경우가 대부분.

이들중 일부는 김 전 대표에 큰절을 올리면 무사히 다녀오기를 기원.<황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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