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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친절도 점수제 포상… 바가지등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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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친절도 점수제 포상… 바가지등 사라져

입력
1993.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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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택시 악명 씻는다”/호텔 「자율클럽」 큰반향택시횡포 때문에 덩달아 피해를 보아온 관광호텔들이 「자율택시클럽」을 조직,세계적으로 악명높은 서울택시의 이미지를 개선해가고 있다.

자율택시 클럽이란 클럽에 가입한 기사들이 불친절과 바가지요금 없이 투숙객 등 외국인고객을 원하는 호텔까지 안전하게 모셔올 경우 호텔측이 그때마다 점수를 부여,일정점수 이상을 얻으면 부부동반 해외여행 등 각종 혜택을 주는 친절장려 제도.

불친절·승차거부·바가지요금·과속운전 등 「서울택시 4대악」에 시달려오던 서울시내 일부 호텔이 궁여지책으로 시험삼아 이 제도를 실시,효과를 거두자 올들어 서울시내 거의 모든 특급호텔과 부산·제주도 등 지방에까지 자율택시클럽의 조직이 확대돼 대전엑스포와 94년 「한국방문의 해」를 앞둔 택시문화 개선노력에 청신호가 되고있다.

최초의 자율택시클럽은 서울 개인택시조합 중구,강서,강남지부의 기사 1백50명으로 91년 신라호텔이 조직한 청송회. 회원들은 호텔투숙객이 택시이용에 애를 먹는 출퇴근 시간대나 하오 2∼4시에 한차례이상 호텔에 들른다. 빈 차로 와서 손님을 모시고 갈 경우 20점,공항에서 투숙객을 태우고 호텔에 올경우 30점 등 스티커로 일정한 점수가 주어진다. 호텔측은 회원기사들이 얻은 점수가 3백점이 되면 LPG를 제공하고 해마다 한차례 최고점수를 얻은 회원에게 부부동반 해외여행,상·하반기 최고득점자에게는 제주관광의 혜택을 준다.

이밖에 회원들이 호텔내에서 쉴수있게 휴게실을 마련해주고 소액무이자 융자,연 1회 타이어세트 제공 등 각종 편의를 주어 호텔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친절로 대할 것을 유도하고 있다.

모임을 조직한 이 호텔 안전관리팀 송관호과장(39)은 『청송회를 만든 뒤부터는 손님들이 기다리는 시간이 줄어들고 기사들의 친절함에 고객들이 감사의 뜻을 직접 혹은 편지로 알려오고 있다』며 『자주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나 장기투숙자들은 공항에서부터 청송회 택시를 찾는다』고 자랑했다.

호텔측은 일반택시 기사들로부터 단체가입 문의가 쇄도하자 회원확대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회원들을 상대로 일본 MK택시의 친절운동 사례 등에 대한 강의도 하고있다.

신라 서울웨스틴 조선호텔 등에 이어 힐튼호텔도 여자외국인 투숙객이 잃어버린 여권과 지갑을 한 택시기사가 찾아준 것을 계기로 하드파(HADPA)라는 이름의 독자적 택시기사 모임을 이달중 결성키로 하는 등 서울시내 대부분의 특급호텔이 나름대로 택시문화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웨스틴 조선호텔 택시클럽 회원인 서울2 하7106호 기사 김경수씨(42)는 『회원이 된뒤부터는 호텔 도어맨들도 반갑게 맞아주고 주차공간에도 여유가 생겼다』며 『점수를 따겠다는 욕심만이 아닌 친절의무감과 긍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남편이 웨스틴 조선호텔의 으뜸 친절기사로 뽑힌 덕분에 지난해 12월 이 호텔에서 38번째 생일을 보낸 서울3 하2673호 택시기사 성영주씨(41)의 부인(39)은 호텔에 감사편지를 남겼다.

『서울시민의 한 사람으로서,그리고 한 택시기사의 아내로서 외국인들에게 어머니의 품같은 한국택시의 편안함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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