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명 대의원 철저하고 엄격하게 관리”/“국민에 희망주는 새모습 보일터”『40여년 가까이 야당 전당대회를 현장에서 지켜보았지만 민주당의 이번 전당대회처럼 중요한 대회는 없다고 봅니다』 홍영기 민주당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은 3월11·12일로 날짜가 잡힌 전당대회가 민주당 차원의 정치행사만이 아님을 우선 강조했다. 민주당이 김대중 전 대표의 정계은퇴라는 충격을 딛고 일어나 체제정비를 무사히 끝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느냐의 여부는 정국 전반에 관한 사항이라는 얘기였다.
『큰 전투를 치르고 나면 부대진용을 개편하는 것 아닙니까. 이번 대회를 통해 당을 결속시키고 국민에 대한 이미지도 개선해야겠지요. 그리고 나아가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새 모습도 보여줘야 합니다』
민주당의 최고령 의원이지만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카랑카랑했다.
『그러나 야당은 항상 자유경선을 하고나면 체질이 강화되었어요. 이번의 민주당 대회 역시 예외가 아니라고 봅니다』 홍 위원장은 여기에다가 『김 전 대표가 은퇴한 마당에 뭉쳐야 한다는 당내의 분위기도 전당대회의 성공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6천여명의 대의원이 참가하는 사상 최대의 맘모스 전당대회를 무리없이 치러내고 치열한 당권경합과 군웅할거 형태를 띨 최고위원 경선을 관리한다는 건 그의 쉬운 일만은 아니다. 그는 20명의 준비위원들과 함께 심야회의를 해가며 대회준비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그럴수 밖에 없는게 민주당은 지도체제를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한다는데만 합의를 보았을 뿐 최고위원 숫자나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방식 등 구체적인 「게임의 룰」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의를 계속하고 있는 중이다.
홍 위원장은 대회일이 50여일 가까이 남아있는데도 지금부터 「깨끗한 전당대회」를 유난히 강조한다. 『선거 때마다 깨끗하고 공명한 선거를 하자고 주장해놓고 자기 당행사에서부터 이를 실천하지 못한다면 말이나 됩니까』
그는 이를 위해 엄격한 당공영제의 선거를 치르겠다고 거듭 다짐한다. 칠순을 넘겼지만 단전호흡과 새벽운동으로 건강을 다지고 있는 강단을 이번 대회의 관리과정에서 철저히 발휘하겠다는 얘기 같았다.<이병규기자>이병규기자>
□약력
◇18년·전북 순창(75). 일본 동북제국대. 육군 법무관 변호사. 5·6·8·13·14대 의원. 신민당 정무위원·민추협 부의장·평민당 부총재·상임고문·신민당 전당대회 의장·민주당 전당대회 준비위원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