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지목 경비원 정씨 은둔끝 공장취업/정상회복 서울신대 올핸 철통경비 부산입시사상 초유의 시험연기라는 사회적 파문을 몰고왔던 서울신학대 후기대 입시문제지 도난사건이 21일로 발생 1년이 됐으나 범인과 범행동기는 여전히 미궁인채 점차 잊혀져가고 있다.
사건발생 하루만에 범인으로 지목돼 붙잡혔던 이 학교 경비원 정계택씨(45)는 문제지 도난사건과 별건인 횡령혐의로 구속기소 됐다가 지난해 7월10일 인천지법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고 이 사건은 영구미제로 남게 됐다.
조사과정에서 10여차례 자백과 부인을 거듭했던 정씨는 구속 1백68일만에 풀려난뒤 한달여 동안 경기도 모기도원에서 은둔생활 하다 부천의 가구공장에 취업했다.
당시 18년 장기재직으로 교내에 내분을 일으켜 이 사건과의 관련여부로 무성한 추측을 낳게 했던 전 조종남학장(66)은 사건의 책임을 지고 이틀만에 사퇴한뒤 학술단체일을 해오다 지난4일 모교인 미국 애드베리 신학대에 교환교수를 출국했다.
서울신학대는 후임 강근환학장(59)을 중심으로 내분수습에 주력,지난해 4월 종합대로 승격된데다 이번 후기대 입시에서도 예년수준인 3.8대1의 경쟁률을 기록,정상을 되찾았다.
또 경비원 정씨가 시험지를 건네주려고 했다고 진술해 한때 곤경에 처했던 황모양(18·당시 부천 B여고3)은 지난해 시험에 합격,이 대학에 재학중이다.
사건발생 1주일만에 돌연 자살,숱한 궁금증을 낳게했던 경비과장 조병술씨의 가족들도 그동안 살아온 학교관사에서 시흥으로 이주했다.
부천경찰서와 인천지검은 자신들이 범인이라고 전격발표했던 정씨를 수차례 정밀조사 했으나 물증확보에 싶패,끝내 특수절도 혐의를 적용하지 못한채 횡령 혐의로만 기소했다가 그나마 집행유예로 정씨가 풀려나자 사실상 수사를 종결한 상태다.
서울신학대측은 이번 입시에서 1년전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위해 철저한 대책을 세웠다.
올해에는 본관1층 3평크기의 학적실안에 비밀번호가 입력된 버튼식 열쇠와 이중자물쇠가 갖춰진 가로 1.5m 세로 1m 높이 2m의 대형철제 금고를 구입,이안에 시험지를 보관할 예정이다.
또 수송일자는 대외비로 하고 경비원외에 숙직자 4명과 경관 6명으로 2교대 근무조를 편성,학적실을 24시간 밀착감시하게 된다. 창문도 합판으로 봉쇄,철저히 차단했다.
『이번입시를 무사히 치러 모든 교직원이 범인으로 의심받았던 1년전의 불명예를 씻기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조남진 교무과장(50)은 『지난해 2월10일로 연기됐던 후기대 입시와 올 전기대 전형을 무사히 치렀으니 이번에도 잘 될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부천=이랑호기자>부천=이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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