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익위해 필요할 땐 무력사용/경제에 역점… 국제도전 대응/취임연설【워싱턴=정일화특파원】 빌 클린턴 당선자(46)가 20일 정오(이하 현지시간) 제42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했다.
미 역사상 첫 전후세대 지도자이자 지난 60년대 존 F 케네디 이래 최연소 대통령인 클린턴은 이날 워싱턴의 국회의사당에서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축도에 이어 윌리엄 렌퀴스트 대법원장 주재로 취임식을 가졌다.★관련기사 3·4면 화보 11면
클린턴 대통령은 취임선서에 이어 「변화와 희망」을 주제로 20여분간에 걸쳐 취임연설을 했다.
클린턴은 이날 취임사에서 『정체와 표류의 시대는 끝나고 미국의 새로운 탄생의 계절이 시작됐다』고 선언하고 『미국을 새롭게 하기 위해서는 대담해져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역대 그 어느 세대도 하지못한 일을 해야만 한다』고 전제,『우리는 우리 국민과 미래에 대해 더 많이 투자해야 하며,동시에 대규모 재정적자를 감축해야만 한다』며 경제회복에 역점을 둘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서는 국내 뿐 아니라 국외의 도전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우리의 결정적 이익이 도전받거나 국제사회의 의지와 양심이 도전받을 때는 가능하다면 평화외교로,필요할 때는 무력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강력하고 심원한 힘이 이 세계를 흔들며 재구성하고 있다』면서 『이 시대의 시급한 과제는 우리의 적이 아니라 우리의 친구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클린턴의 취임행사에 앞서 앨 고어 부통령당선자는 같은 장소에서 더굿 마셜 전 대법원장 주재로 별도의 취임 선서식을 가졌다.
두 지도자는 취임식후 의사당에서 상하원 의원과 대법원 판사들과 오찬을 갖고 하오 4시부터 의사당에서 백악관에 이르는 연도에서 열린 대대적인 경축퍼레이드에 참가했다.
이날 새 대통령을 맞은 워싱턴은 이라크사태로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지난 5일간의 사전축제로 들뜬 분위기였으며 국내외 축하사절단이 대거 몰려든 가운데 곳곳에서 야외콘서트,불꽃이,타종식 등이 열려 축제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
한편 부시 전 대통령은 18일 캠프 데이비드 산장에서 백악관에 돌아와 마지막 잔무를 처리한데 이어 취임식이 끝난뒤 미 공군1호기 편으로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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