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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시대 횃불로 산 정의의 열정/인권변호 외길 황인철씨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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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시대 횃불로 산 정의의 열정/인권변호 외길 황인철씨 타계

입력
1993.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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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 시국사건마다 참여 헌신/「임양 방북」사건 투병중 변론도인권변호사 황인철씨가 20일 상오 11시37분 서울 강남성모병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53세.

90년초 첫 수술후 3차례 대수술을 받으면서 직장암과 치열하게 투쟁해온 황 변호사는 시국사건 관련자들이 모두 사면되지 못한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고문변호사로 있던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70,80년대 중요시국 사건중 변론을 맡지 않은 사건이 없을만큼 그의 삶은 어두운 시대의 한가운데서 인권을 지켜가려는 투쟁자체였다.

40년 충남 대덕에서 6남3녀중 장남으로 출생한 그는 서울대 법대 재학중인 61년 고시 13회에 합격한뒤 5년여동안 서울형사·민사지법 판사로 재직하다 70년 변호사로 나섰다.

74년 민청학련 사건을 계기로 이돈명변호사 등과 함께 인권변론의 길에 뛰어든 그는 김지하 반공법 위반사건,3·1 구국선언사건,한승헌 필화사건,동일방직·원풍모방 노조사건,YH사건 등 70년대 시국사건과 부산미문화원사건,서울 미문화원사건,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건국대사건 등 80년대 시국사건에서 양심수와 정치범들을 변호해왔다.

또 대한변협 인권위원·서울지방 변호사회 인권위원장·경제정의실천 시민연합 공동대표·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대표간사·박종철 추모사업회 대표 등으로 활약했다.

특히 임수경·문익환신부의 방북사건 재판에서는 직장암 수술을 받고 투병중에도 열성적으로 변론에 임했다.

70년대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수차례 수난을 겪었으며 80년에는 보안사에 연행돼 휴업을 강요당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나라 대표적 문예지 「문학과 지성」의 창간동기이기도 했다.

유족은 부인 최영희씨(46)와 2남2녀. 황 변호사의 장례는 22일 상오 9시 명동성당에서 민변,경실련,문학과 시정사 공동장으로 치러지며 장지는 경기 안성천주교 묘지.(596)­4899 <정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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