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 판매부진·노사분규 시달려/“민수전환” 불구 시위감소로 회생 불투명80년대말 「최루탄 호황」으로 한영자사장이 전국 소득세 납세 랭킹 1위에 올라 화제를 모았던 화공약품 제조회사 삼양화학이 90년대들어 시위감소로 최루탄 수요가 격감함에 따라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때 연간 1백억원에 육박하는 순익을 내던 삼양은 90년 처음으로 27억원의 적자를 낸데 이어 91,92년에도 적자규모가 계속 늘어 최고 호황기인 86년 1천명에 달하던 종업원이 92년말 현재 5백명,5백억원을 넘던 매출은 2백억원 수준으로 반감했다.
이같은 급격한 사세위축은 한 사장이 고 이한렬군 민주화과정에서의 최루탄 희생자들에 대한 사죄차원에서 지난 89년부터 치안본부의 시위진압용 최루탄(민수) 납품을 일절 끊고 군수용만 취급하면서 비롯됐다. 여기에 소련붕괴 등 국제적인 탈냉전기류와 군내부의 개혁바람 등으로 소모성 훈련장비 예산이 축소돼 주력상품인 군용 최루탄과 화생방 전용품의 판매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에는 노사분규가 발생,20여일간 휴업사태를 맞기도 했으며 경남 양산공장은 화공약품의 안전거리 확보를 위해 마련한 하역장 부지가 비업무용으로 판정받는 내우외환을 겪기도 했다.
「최루탄 재벌」이라는 세간의 입방아와는 달리 그동안 남몰래 최루탄 부상자들을 지원해 오기도한 한 사장은 이같이 경영상황이 악화되자 급기야 올해 신년사에서 삼양이 창사이래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며 회사를 살리기 위해 1백% 방위산업 전문기업에서 민수위주로 업종을 대전환할 것을 선언.
○…삼양화학이 민수용 최루탄 납품을 중단한 이후 현재 다른 업체가 납품을 맡고 있으나 이 업체도 매출감소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백규기자>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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