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들의 실상이 초라하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정부의 교육예산중 대학교육에 투자하는 예산의 영세성,교수대 학생비율,강의실과 실험실,도서관 규모와 장서 보유실태 등 대학교육 질을 측정할 수 있는 핵심 여건들이 후진국 대학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현실이다. ◆교육부는 대학들의 이 부실한 교육여건 개선책의 일환으로 교수확충 3개년 계획을 마련했다고 한다. 내용인즉 교수대 학생비율을 국·공립대는 평균 1대 22.4(92년)를 95년까지 1대 20으로 낮추고,사립대는 1대 31.9를 1대 29까지 끌어내리기 위해 국·공립은 전임강사급 이상 교수를 1천2백명,사립대는 4천명을 3개년 동안에 신규 채용토록 한다는 것이다. ◆너무나 시급한 일이어서 계획에 차질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 앞선다. 교수대 학생비율의 국·공립대의 전체평균은 1대 31이라지만 계열별로 보면 격차가 몹시 심화돼 있다. 그래서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실례를 보면 공학계는 1대 43,사회계는 1대 51,어문계는 1대 35나 된다. 반면에 의약계는 1대 7.5,인문계는 1대 16이다. 국제경쟁에서의 도구계열 학과가 이렇게 교수부족에 허덕이고 있다는 것은 정말 예사일 수가 없다. ◆때문에 교육부의 교수확충 계획에 기대를 걸게되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서울공대 교수들이 교수확충은 해주지않고 학생증원만을 떠맡기는 교육부의 시책에 반기를 들었던 사건을 미루어 생각하면 교육부의 교수확충 계획이 차질없이 된다는 보장은 없다. 문제는 국·공립대에 충원에 따른 재정 뒷받침을 얼마나 해주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계획만 시달하고 재정 뒷받침을 안해주면 대학이 무슨수로 교수를 늘리겠는가. 특히 총무처는 국·공립대의 교수확충을 공무원 증원 억제와는 별개로 다뤄져야 한다. 또한 사립대에 대한 정부의 재정지원도 대폭 늘려야 한다. 그렇지 않고 「대학들에만 돌을 던지는 행위」는 우리 모두가 제 얼굴에 침뱉는 격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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