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물 빗나가 민간시설도 파괴/“사망 43명·부상 46명” 반미만 고취지난 13일부터 시작된 다국적군의 3차례 공습으로 이라크가 지금까지 입은 피해는 얼마나 될까.
총작전시간 7시간24분. F117 스텔스 폭격기,F14·15·18 미라주 2000 등 전폭기 1백85대. 그리고 토마호크 미사일 40여기. 규모만 따지자면 이라크 대부분을 쑥밭으로 만들고 후세인의 전의를 꺾어놓을 수 있는 작전규모였다.
첨단과학무기를 총동원한 다국적군은 매번 대규모 공습이 「효과적이고 성공적」이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정작 이라크가 입은 피해는 공습의 규모에 비해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이라크 당국도 이번 폭격은 「완전한 실패」였다며 결사항전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우선 지난 13일 1백10대의 항공기가 동원된 1차공습 당시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군의 공격목표는 이라크 남부 비행금지구역에 위치한 지대공 미사일기지 4곳과 레이더기지 등 모두 8곳.
그러나 4시간에 걸친 전격작전이 성공적이었다는 미 국방부의 발표와는 달리 1차공습에서 파괴된 미사일기지는 단 1곳에 불과했다.
양측의 신경전 끝에 2차공습이 감행된 지난 17일 미국으로 토마호크 미사일 40여개를 발사,바그다드에서 13㎞ 떨어진 「핵시설물」을 폭격했다.
그러나 이 공격으로 미국이 핵시설물이라고 주장하는 공장의 건물이 부서졌을 뿐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오히려 일부 토마호크 미사일이 바그다드 교외 주택가와 시내 알 라시드호텔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군사시설 보다는 민간인 사상자가 많이 발생했다.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군은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 등 첨단과학 미사일과 전폭기들의 폭격이 예상외로 목표물을 빗나간 이유를 현지의 나쁜 기상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18일 감행된 3차공습은 1,2차 때와는 달리 대낮에 시작됐다. 다국적군은 전폭기 75대를 동원,이라크 남부와 북부 비행금지구역내에 배치된 미사일부대와 레이더망을 집중 폭격했다.
이라크는 다국적군의 3차공습으로 21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당했다고 발표했으나 미사일부대의 피해상황은 밝히지 않고 있다.
이라크 관영 INA에 따르면 3차례에 걸친 서방측의 공격으로 인한 이라크측 인명피해는 사망 43명에 부상 46명이다.
결국 3차례에 걸친 다국적군의 대규모 공습은 그 규모에 비해 이라크가 입은 피해가 예상외로 적었으며 오히려 이라크의 반서방의식만 고취시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더구나 이번 공습의 궁극적인 목적이 후세인의 권력기반을 뒤흔들기 위한 것임을 감안한다면 다국적군의 공습은 전혀 성공적이지 못했다고도 볼 수 있다.<원일희기자>원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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