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0여명… 친선모임 말뿐/“증거 남기자” 사진찍기 법석【워싱턴=정일화특파원】 한국의 국회의원 40여명이 20일 열리는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대거 워싱턴으로 몰려들고 있으나 이들은 미국정부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지 않은 「자발적 축하객」들로서 남의 집 잔치에 기웃거리는 꼴이 되고 있다. 워싱턴의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현재 워싱턴에 체류중이거나 취임식날인 20일까지 도착할 의원은 35명이며 대사관에 스케줄을 전해오지 않은 의원까지 합치면 40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 워싱턴에는 정재문 박정수 이만섭 조순승 박실 정대철 이종찬 이세기의원 등 외무통일위 소속 여야의원이 체류중이며,민자당의 권익현 나웅배 김덕룡 임춘원 이명박 최병렬 오세응 김윤환의원이,그리고 민주당에서 손세일 김태식 박은태 이경재의원이,국민당의 정주영대표와 정몽준 김복동의원 등 모두 30명 이상이 와있다.
미국의 대통령취임식은 전통적으로 워싱턴에 주재하는 외교사절 이외에는 외빈을 초청하지 않으며 따라서 올해의 경우도 현홍주 주미 대사만이 공식 초청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초청객이 아닌 경우 취임식과 각종 축하행사에는 수백달러씩 하는 좌석권을 마련해야하는데 일부 의원들은 교포를 통해 입장권을 구입하고 있다.
의원 친선을 도모한다고 하나 미국 국회의원들은 지역구민 초청 등 한국 국회의원들을 만나 의원외교를 할 시간이 없으며 외무위원들은 토머스 폴리 하원 의장을 면담하려 했으나 스케줄이 꽉차 포기했다.
또 모처럼 참석한 축하행사에서도 의원들이 친선교류에 뜻은 없고 귀국후 선거구민에게 미국 대통령취임식 참석을 선전할 사진찍는 일에만 열중하는게 고작이다.
18일 이사아협회가 주최한 모임에 참석한 모당 의원단은 하원 아태 소위의 게리 애커먼 위원장과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추태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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