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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좌축출” 2년 공작 무위/「후세인 제거」 안하나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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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좌축출” 2년 공작 무위/「후세인 제거」 안하나 못하나

입력
1993.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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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경호원 철벽보호… 「암살」작전 대상서 제외/「시아파 반란」 지원은 집권파 결집력만 강화시켜【런던=원인성특파원】 미국과 영국 등 서방측은 걸프전이 끝난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권좌에서 몰아내기 위한 비밀작전을 2년여에 걸쳐 전개해왔다. 하지만 최근의 이라크에 대한 공습과 미사일 공격 등은 서방의 후세인 제거작전이 실효를 거두지 못한 것임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영국 언론들이 분석하고 있다.

영국 언론들은 서방 정보소식통을 인용,미국과 영국 등이 그동안 후세인 제거작전에 들인 돈만도 1억달러가 넘는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세웠던 작전의 주목표는 암살 등에 의한 직접적인 제거와 시아파 회교도 및 쿠르드 게릴라에 의한 반란,이라크 집권세력 내부의 쿠데타 등이었다.

서방으로서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후세인을 암살하는 것이다. 그러나 후세인은 다국적군의 집요한 추적에도 불구하고 걸프전 동안 자신의 거처에 대한 보안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지금도 후세인은 약 4만5천명으로 추산되는 비밀경호원들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고 있다. 최근들어 후세인이 대중앞에 자주 모습을 나타내는 것은 자신의 신변안전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 서방 정보기관들은 후세인의 암살은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작전대상에서 거의 제외한 상태이다.

미국 CIA와 영국의 MI6 등은 남부 시아파 회교도와 북부 쿠르드 게릴라에 자금을 지원하고 훈련을 시켜왔다. 그러나 이들은 후세인을 제거할만한 능력도 없을 뿐더러 서방으로서는 이라크가 약소국으로 분할되고 그 결과 시아파가 집권하고 있는 이란이 아랍의 유일한 강국으로 등장하는 위험이 따른다. 이 때문에 미국 등은 시아파에 대해 직접적인 무기지원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의 무기는 이란으로부터 공급되고 있다. 또 미국은 지난해 두차례에 걸쳐 이라크 반정부세력의 회합을 지원했으나 이들 사이에도 파벌이 갈려 후세인을 대체할 인물을 내세우지도 못하고 분열만 드러냈었다.

서방측은 이라크 집권세력 내부의 반후세인 쿠데타를 기대하며 첩보전을 벌이는데 주력해왔다. 무엇보다 내부의 불만을 고조시키기 위해 금수조치를 강화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를 위해 걸프전중 후세인편에 섰던 요르단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이라크 경제를 교란시키기 위해 이라크 디나르화와 미국 달러화의 위폐를 대량으로 만들어 뿌리기도 했다. 이밖에 시리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국을 통한 텔레비전과 라디오 선전방송,유인물 유포,이라크의 해외계좌에 대한 추적 등에도 막대한 노력을 기울였다.

첩보기관을 동원한 서방의 비밀작전은 아직까지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로는 우선 걸프전 당시 다국적군 주요국가 사이의 이견을 들 수 있다. 사우디 등 아랍국들은 회교정통주의의 확산을 노리는 이란에 대한 방패역으로 이라크가 일정한 세력을 유지한 통일국가로 남기를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 가장 바람직한 선택은 군사적 욕망과 능력은 제한되더라도 후세인이 그대로 남아 내부통제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둘째로 시아파나 쿠르드 게릴라를 지원하는데 따르는 딜레마이다. 이라크의 집권 수니파는 시아파의 세력확대를 가장 두려워한다. 시아파 게릴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경우 이라크 지도부의 내분이나 쿠데타는 기대하기 힘들어지고 오히려 후세인을 중심으로 한 결집력을 강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라크에 대한 최근의 잇단 공격은 이라크 내부의 불만을 가중시키고 후세인의 정권 장악력을 약화시키려는 목적도 갖고 있다. 그러나 영국 언론들은 최근의 공격이 오히려 후세인의 국내 입지를 강화하는 쪽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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