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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에 2m 폭설/마을 50여곳 고립·어선 40척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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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에 2m 폭설/마을 50여곳 고립·어선 40척 침몰

입력
1993.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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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김진각기자】 강원 영동지방에 사흘째 2m 안팎의 폭설이 쏟아져 명주·양양군의 50여 산간마을이 고립되고 항·포구에 정박해있던 소형어선 40여척이 눈무게를 못이겨 침몰했다.또 서울­속초간 항공편이 15일 상오부터 계속 결항되고 있으며 강원 북부 산간지방의 주요 도로가 두절돼 17일께나 부분적으로 차량통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0시 현재 적설량은 미시령 2m25㎝를 최고로 진부령 1m90㎝,한계령 1m82㎝,대관령 1m15㎝를 기록했다.

눈은 16일 하오 늦게부터 그치기 시작,기상청은 이날 하오 8시를 기해 지난 14일과 15일 강원 영동산간·해안지방에 각각 내려졌던 대설경보를 해제했다.

폭설로 이날 현재 속초­인제간 미시령도로,진부령 명주군 연곡­진부간 진고개,정선­동해간 백복령의 차량통행이 사흘째 전면 통제되고 있으며 대관령 등 나머지 대부분의 산간도로도 월동장구를 갖추고도 통행이 어려울 정도다.

이에따라 명주군 왕산면 대기리,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고성 일부지역 등 강원도내 50여개 마을의 교통편이 15일부터 끊겨 1천여가구 3천여 주민들이 고립됐다.

또 16일 상오 7시30분께 고성군 거진항에 정박중이던 문어잡이어선 철옹호(0.76톤·선장 김기섭) 등 40여척의 소형어선이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침몰했는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60㎝ 가량의 폭설이 내린 강릉·명주시 등 도시지역도 제설작업은 엄두도 내지 못해 16일 상오 출근길에 대혼란이 빚어졌다.

또 강릉­속초간 7번국도가 한때 불통돼 명주·양양군에서 강릉·속초시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무더기 지각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16일 상오 1시30분께는 속초시 교동 심봉규씨의 조립식건물 40평이 붕괴됐으며 이날 상오 4시께는 설악동 278 이종기씨 축사가 무너져 돼지 2백50마리가 깔려죽는 등 16일 하루동안 50건의 건물붕괴로 7천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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