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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단」 결심공판 하루 전날/권두영씨 옥중자살/전 민중당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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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단」 결심공판 하루 전날/권두영씨 옥중자살/전 민중당 고문

입력
1993.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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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동료 사형구형 충격받은듯간첩 등 혐의로 김낙중씨와 함께 구속된 전 평화통일연구회 운영위원장 권두영씨(64·전 민중당 고문)가 결심공판을 하루 앞둔 14일 상오 7시10분께 수감중인 서울구치소 8동 1층 독방에서 목매 신음중인 것을 교도관이 발견,병원으로 옮기던중 숨졌다.

발견자 정양진교위에 의하면 권씨는 상오 6시50분께 정상적으로 기상,독방에 앉아있는 것이 확인됐으나 인원 점검시각인 7시10분께 화장실 격자창틀에 동내의 하의로 목을 맨채 신음하고 있었다.

구치소측은 발견즉시 인공호흡 등 응급조치를 취한뒤 산소호흡기를 부착한채 인근 안양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

구치소측은 권씨가 함께 구속된 심금섭씨(63)가 지난 11일 사형구형된 사실을 전날 가족들과의 면회에서 전해듣고 충격을 받아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사건을 서울지검 형사3부에 배당,사인과 자살경위,서울구치소의 재소자 관리실태 등을 수사토록 지시했다.

이에따라 서울지검 형사3부는 최성창검사를 서울구치소로 보내 현장조사한데 이어 이날 하오 권씨의 시신이 안치된 안양병원에서 김필규검사 지휘아래 서울대 법의학팀의 집도로 부검을 실시했다.

미국 영주권을 갖고있는 권씨는 지난 90,92년 두차례 북한을 방문했는데 2차 방문때 혁신정당 건설을 위한 활동비 명목으로 2만달러를 받는 등 간첩행위를 한 혐의로 지난해 9월7일 안기부에 의해 구속됐었다.

권씨는 대구상고,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뒤 51년 서울시경 미 고문관실 연락관,59년 문공부 비서실 비서관 등을 거쳐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연구실장,민중당 고문 등을 지냈다. 공판과정에선 성실하게 임했으며 약간의 당뇨증세외에 특별한 지병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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